時事論壇/中國消息

中공산당 조직 물갈이… 칼잡이를 맡은 왕치산

바람아님 2016. 3. 27. 00:15
조선일보 : 2016.03.26 03:00

링지화 낙마 후 전담팀 활동… '절대 충성' 등 5대 기준 삼아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중국의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대거 물갈이되는 내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공산당 중앙조직에 새 피를 수혈하는 작업이 왕치산(王岐山·사진)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홍콩 동방일보와 중화권 매체 둬웨이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물갈이 작업을 위해 정치국 상무위원회 차원에서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小組)이 구성됐고 왕치산이 소조장을 맡았다. 이 팀은 후진타오(胡錦濤)의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중앙판공청 주임) 출신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한 이후 활동을 본격화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소조에는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조직부장,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들이 포진했다. 소조장을 맡은 왕치산도 정치국 상무위원 중 시 주석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그가 지난 5일 중국 양회(兩會) 개막식에서 퇴장하는 시 주석을 쫓아가 돌려세운 뒤 귓속말을 주고받은 장면은 중국 정치권에서 큰 화제가 됐다.

왕치산 휘하의 전담팀은 당에 대한 '절대충성', 전문 지식과 경륜 수준의 '절대합격', 이력과 가족·친지들의 사회적 관계 면에서 '절대안전' 등의 5대 기준을 잣대 삼아, 중국을 이끄는 각 중앙 기구에서 나가야될 사람과 머물 사람, 새로 수혈될 인물들을 스크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 11월 열리는 19차 당 대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나이 등의 이유로 모두 물러나게 된다. 이에 따라 그 아래 정치국과 중앙위원회 등에서도 연쇄적인 물갈이가 이뤄지고, 그 결과에 따라 중국의 차기 권력 구도가 결정 나게 된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