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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中, 핵폭풍으로 깨부수자!” 대북제재 동참에 배신감 드러내

바람아님 2016. 3. 29. 00:10

뉴시스 2016-03-28 14:06:00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로 맞설 것임을 적시한 북한 노동당의 내부 문건을 산케이(産經)신문이 입수해 28일 공개했다.


산케이가 입수한 북한 노동당의 문서에는 "모든 당원과 근로자는 사회주의에 등을 돌린 중국의 압박 책동을 핵폭풍의 위력으로 단호히 깨부수자"라고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대중국 대응방침이 담긴 문서는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본부에서 각 지방을 통괄하는 도당위원회와 지방 간부들에게 통보하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일주일여 만이다.

북한은 이 문서에서 "중국이 유엔 제재 미명하에 패권적 지위가 흔들리지 않으려고 북한 제재에 진심으로 찬성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강력 비난했다.

이에 더해 "중국에 털 끝만큼의 환상도 품지 말라"고 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도 거론하며, "중국과 동등하게 대응해 우리를 업신여기는 태도를 바꾸게 해야한다"는 내용도 적시됐다.

김정은 정권은 안보리 대북제재와 관련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보다 강경자세로 돌아선 중국에 대해 더 강한 반발심을 갖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또한 문서에는 "더 가혹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오로지 김정은 원수님의 주위에 단결해 주체혁명의 궁극적 승리를 위해 강경하게 싸우자!"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문서 내용에 대해 산케이는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핵'으로 위협하며, 중국의 행동을 '적대시 책동'이라고 꼬집어 비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문서를 통해 이례적으로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중국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안보리 결의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이 예상되는 시련 속에서 북한 주민의 단결을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