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아동노동의 세계화

바람아님 2014. 7. 26. 09:43
6월12일 오늘은 세계노동기구(ILO)가 정한 '아동노동 반대의 날'입니다. 17세 미만 전 세계 아동 가운데 2억 1000여만 명, 우리나라 인구의 4배나 되는 아이들이 교실 대신 작업장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의 아동노동 현장을 사진으로 보시죠. 참, 6장의 사진이 크게 두 종류로 나뉘니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6장 사진의 차이가 느껴지나요. 일하는 장소? 댓가로 받는 돈? 성별? 국적?

1. 벽돌 나르는 아이
2.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아이

3. 생선 상자를 짊어진 아이

4. 통조림 공장의 아이

5. 찻주전자를 나르는 아이

6. 목화 따는 아이들

벽돌 나르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 생선 상자를 짊어진 소년은 방글라데시, 찻주전자를 나르는 아이는 미얀마에서 살고 있습니다(사진은 각각 신화, 에이피, 에이피). 모두 다 보름 전쯤 모습이고요. 홀수 번호로 묶이는 사진은 아프리카, 아시아에 집중된 '제3세계 현재'의 아이들입니다.

다른 묶음인 짝수 번호 사진은 '100년 전 미국' 아이들입니다 - (루이스 하인이라는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아동노동 철폐를 위해 9년 동안 찍었던 5500여 장의 사진 가운데 일부입니다. 그의 노력으로 1916년 미국 의회는 모든 사업장에서 만 16세 미만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듭니다).

두 묶음의 사진 속 아이들이 어떻게 다른가요? 100년의 시간 차이에 버금가는 차이가 있나요?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200여만 명의 아이들이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벌이를 위해 광산과 들판, 유리공장, 방직공장, 통조림공장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더 적은 벌이에 더 많은 아동이 내몰리고 있습니다. 하루 3달러를 벌기 위해 100년 전 100배의 아이들이 종일토록 일해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질까요? 아이들에 대한 연민과 현실에 대한 분노가 아동노동을 없앨 수 있을까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타인 노동을 자기 이윤의 원천으로 삼는 계급과 제도가 존속하는 한.

장철규 기획위원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