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중국 음속의 10배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

바람아님 2014. 12. 6. 08:48
중국이 최근 음속의 10배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발사 실험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전 세계 어디라도 1시간 이내에 정밀타격을 가능케 하는 '재래식 전 세계 신속타격(CPGS)' 계획을 수립해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미·중간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군사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 정보 당국이 WU-14로 명명된 극초음속 비행체가 지난 2일 중국 서부 지역에서 날아가는 모습을 모니터링했다고 4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해병대 대변인 제프 풀 중령은 "우리는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 발사 실험과 관련된 소식을 알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외국의 국방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월9일과 8월7일에도 각각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을 실시했으며 이번이 세번째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탄도미사일에 의해 준우주 궤도까지 올라간 후 분리돼 음속의 최대 10배 속도(시속 1만2000㎞)의 속도로 낙하하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1차 실험은 성공했고 2차는 실패했다. 이번 실험의 성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은 중국의 전략 핵 프로그램의 하나이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군사 전문가 로라 살먼은 워싱턴 프리비컨에 "WU-14는 미국 CPGS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에 세 번이나 실험을 실시한 것은 중국이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이 극초음속 비행체를 차세대 정밀 타격 능력의 핵심적 요소로 삼고 개발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덜 효율적으로 만들고 잠재적으로는 더 이상 쓸모없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이 WU-14를 무기화 하려면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극초음속 비행체를 2020년까지 배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 전 세계 어디라도 1시간 이내에 정밀타격을 가능케 하는 CPGS 계획을 수립해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시도해 왔다. 미국은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을 위한 자금 규모가 3억6000만달러로 중국보다 적다고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적했다.



극초음속 비행체의 모습(자료:AP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