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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샤론 스톤, 뇌출혈 극복 후 누드 화보 공개…"내 엉덩이 두툼"

바람아님 2015. 8. 17. 10:54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5.08.17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할리우드의 대표 섹시 아이콘이었던 배우 샤론 스톤(57)의 누드 화보가 공개됐다.

패션지 하퍼스 바자는 공식 SNS 계정에 스톤의 누드 화보를 15일 올렸다. 스톤은 최근 이 잡지와 인터뷰와 화보 촬영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뇌출혈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투병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톤은 뇌출혈로 쓰러진 후 뇌 손상으로 언어능력과 시력이 떨어졌고, 왼쪽 다리의 감각도 마비 직전까지 갔다.

인터뷰에서 그는 “내 몸이 내출혈을 흡수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며 “전체 DNA가 그 과정에서 모두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병원을 찾았다가 두뇌 안의 동맥이 파열돼 출혈이 일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수술 후 그는 다리를 절고 말을 더듬었으며 시력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또 몸과 정신적인 이상 증세로 언론인 필 브론스타인과 이혼했고 이어 입양한 아들 론에 대한 양육권까지 잃었다. 샤론 스톤은 “의사에게 ‘죽을 수도 있느냐’고 물으며 엄마를 부르겠다고 하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진단 당시 충격을 회상했다.

뇌출혈으로 오랜 시간 투병 생활을 했지만 “감정적으로 더 똑똑해진 것 같다”며 “이전에는 쓰지 않던 마음이나 생각을 하다 보니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옷을 벗고 촬영을 하는 상황이 꽤 편했다”며 “20대의 몸처럼 보이려고 애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 엉덩이가 두툼한 팬케이크처럼 펑퍼짐해진 점을 잘 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전성기 때를 떠올리며 관능미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재정립했다. 그는 “관능미라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분명히 가슴을 키워 올리는 것 따위는 아닐 것”이라며 “관능미는 현재 함께 있는 이를 좋아할 수 있도록 자신을 아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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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57세 샤론 스톤의 누드 화보

동아일보 2015-8-18

 

“나 쉰 살이다. 그래서 뭐!” 2009년 할리우드의 섹시 스타 샤론 스톤(57)이 상반신 노출로 프랑스 주간지 ‘파리 마치’ 표지모델로 나섰을 당시 기사 제목이다. 그가 이번엔 한술 더 떠서 미국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9월호에 파격적인 흑백누드 화보를 공개했다. 아찔하게 높은 ‘킬 힐’을 신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본인은 “내 엉덩이가 펑퍼짐한 팬케이크 같다는 것을 안다”고 겸손하게 말했으나 육감적 몸매 앞에서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해진다.

▷1992년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뭇 남성들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샤론 스톤. 2001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병마로 인해 다리가 마비되고 말은 어눌해지고 시력은 약해졌다. 뒤이어 결혼은 파경을 맞고 입양한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겼다. 온전치 못한 상태로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가 대사를 까먹는 실수를 연발했다. 역경에 짓눌리며 한때 퇴물 취급을 받았으나 최근 드라마 ‘에이전트 X’의 주연을 맡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할리우드에서 스톤은 두뇌와 미모를 겸비한 여배우로 통한다. 19세 때 모델로 데뷔한 뒤 배우로 영역을 넓혔으나 오랜 무명생활을 견뎌야 했다. 그는 “나는 책벌레였다. 나는 관능적으로 보이기 위해 두뇌를 활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섹시하지 않아서 일거리를 못 찾는 것’이란 주변 조언에 그는 1990년 ‘플레이보이’에 첫 누드 화보를 실었다. 전략적 선택이었고 ‘원초적 본능’의 주연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는 ‘맨살이 아름답다’는 지론으로 섹시 아이콘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에 누드 화보를 찍은 것도 고난의 시간을 극복하고 연예계에 복귀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한물간 스타가 주목받으려는 몸부림이란 비판도 있지만 ‘섹스 심벌’에서 ‘인간 승리의 주역’으로 변신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쉰일곱 살 스톤은 섹시하다는 것을 ‘현재를 살고, 즐거움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갑작스러운 병마가 그에게 삶의 지혜를 준 것 같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