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09.02
4일 재개관 앞두고 미리 본 내부
중국, 1층 전시실로 흉상 옮겨
1943년 신화일보에 실렸던
‘한국독립’기고문도 첫 전시
“한·중 공동 항일투쟁 부각”
백범 흉상 들어선 임정 1층 전시실 … 왼쪽 벽 이승만 등 역대 수반 사진은 그대로 오는 4일 재개관식을 앞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층 전시실. 임정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의 흉상 뒤로 대형 태극기 두 개가 교차해서 걸려 있고 응접 탁자 위에 다기세트가 놓여 있다. 왼쪽 벽에는 이승만·박은식·이상룡 등 역대 임정 수반 사진이 걸려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참관한 뒤 4일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상하이=프리랜서 장창관]
재개관을 하기 전의 전시실 모습. 정면 벽의 태극기와 왼쪽 벽의 임정 수반 사진 액자 등은 그대로지만 김구 선생의 흉상은 없다. [상하이=프리랜서 장창관]
이번에 공개되는 기고문은 김구 선생이 1943년 10월 7일 중국 신화일보(新華日報)에 쓴 ‘중국 항전과 한국 독립’이란 글이다. 신화일보는 38년 창간된 공산당 기관지로 중국 국민당 정부의 통치 구역에서 발간됐다. 중국은 올해 청사 재개관을 준비하며 대부분 한국으로부터 임시정부와 관련된 전시 자료를 넘겨받았지만 이 기고문만큼은 자신들이 직접 준비했다고 한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자료다.
기고문에는 한·중 공동 항일운동의 의미와 기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김구 선생의 기고문을 전시키로 한 것은 임시정부와 중국 공산당이 함께 항일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강조해 현재의 한·중 관계와 연결 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은 1년 뒤인 44년 7월 같은 제목의 글을 신화일보에 실었다. 이 글에서 김구 선생은 “한국 임시정부는 중국 당·정·군 등 각 방면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한·중 두 민족의 긴밀한 합작이 이어진다면 분명 ‘일본 도적’(日寇)을 타도해 중국 항전 승리와 한국 독립 완성의 목적을 철저하게 관철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썼다.
중국은 임시정부 청사 개·보수 예산 전액(7억원)을 부담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 초부터 임시정부 요인들의 후손에게 재개관 행사 초대장을 보내는 등 각별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측이 초대장을 보낸 인사에는 김구 주석의 손자인 김양 전 보훈처장 등이 포함돼 있다.
아주대 김흥규 중국정책연구소장은 “한국과 중국 간 공감대 확대를 위한 중국의 공공외교”라며 “복잡한 동북아 정세에서 한국을 보다 중국에 밀착시키려는 외교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혜·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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