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캐머런 영국 총리와 잇달아 만찬을 갖는다. 런던에서 60㎞ 떨어진 총리 별장인 체커스(Chequers)에도 초청받았다. '시 황제'로 불리는 시 주석을 환대하기 위해 영국 왕실과 총리가 모두 나선 모양새다.
영국은 1840년 아편전쟁이라는 상처를 중국에 남겼다. 이후 중국은 아시아 패권을 일본에 넘겨주고 서구 열강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근 중·영 관계는 "황금시대"(왕이 외교부장)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 간 경제적 이해관계가 갈수록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제조업, 영국은 금융 강국이다. 중국은 영국을 통해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영국은 중국의 자금을 이용해 금융 강국의 지위를 지키려고 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 시각) "중국이 런던에서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런던이 위안화의 역외 거래 센터가 될 것이란 의미다. 양국은 런던 증시와 상하이 증시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철도 종주국'인 영국에 고속철을 수출하려고 한다. 중국산 원전(原電)을 영국에 건설하는 방안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속철과 원전은 최근 중국이 수출하려는 '전략 종목'이다. 영국 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시장에서 중국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반면 영국은 '큰손' 중국의 투자로 경제 회복의 엔진을 돌리려고 한다. 중국의 최대 해외 투자 대상국이 영국이다.
영국은 미국과 달리 중국의 굴기(崛起)를 위협이라고 보지 않는다. 세계 패권을 놓고 중국과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방 선진국 중 가장 먼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를 선언하는 등 중국 굴기를 이용하려는 분위기다. 대중(對中) 협력을 위해 중국의 민주화·인권 문제 등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궈셴왕 부원장은 "영국은 서방에서 대중 관계를 주도하며 대국의 명성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미·중 관계에서도 중재 역할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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