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사진이 있는 아침]바람 잔뜩 든 우리 시대의 얼굴들

바람아님 2016. 1. 25. 00:10
한국경제 2015-09-30 18:00:05


난다 ‘셀카붕붕’ 2014


요즘 사람들은 어디서나 제 얼굴 사진을 찍는다. 근사한 배경을 발견하면 길을 가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스마트폰을 높이 들고 셔터를 누른다. 그리고 그 영상을 SNS에 띄우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고 난 뒤 우리 사회에 등장한 ‘셀카족’의 생활상이다. 이런 사진들은 대부분 닮았다. ‘얼짱 각도’에서 찍다보니 눈은 커다랗고 턱은 뾰족하다. 사람들은 디지털이 만들어준 허상을 자신의 실제 모습이라 착각한다. 사진가 난다는 이런 대중의 허위의식을 풍자한다. 사람들의 머리를 알록달록하게 부풀어 오른 풍선들로 비유했다. 바람 잔뜩 든 얼굴로 가득 찬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신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