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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中 위구르 무장 조직이 시리아 內戰서 싸우는 이유/ 천하의 아킬레우스는 과거 그리스의 '해적'이었을지도…

바람아님 2016. 2. 6. 11:07
[김시덕의 종횡무진 인문학] 中 위구르 무장 조직이 시리아 內戰서 싸우는 이유


(출처-조선일보 2016.02.06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저자 김호동/ 사계절/ 1999.11.25/ 388쪽/ 25,000원)

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 책 사진

912.7-ㄱ988ㄱ 

위치 : [강서]종합서고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사진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 정부군과 수십 개의 무장 세력이 뒤얽혀서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단체 가운데 

'투르키스탄 이슬람 정당(TIP)'이라는 위구르인 무장 조직이 있다. 

이들은 미래의 위구르 독립 전쟁을 대비해서 시리아에서 실전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위구르 독립은 '한족(漢族) 중심의 세속주의적 공산주의 국가로부터 벗어나 

투르크계 위구르 민족의 이슬람 국가 동투르키스탄을 수립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들이 독립을 꿈꾸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수차례 독립 국가가 

수립됐다. 

야쿱 벡이라는 야심가가 1860~1870년대에 수립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정권이 대표적이다. 

야쿱 벡은 영국과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펼쳤던 패권 다툼을 뜻하는 '그레이트 게임

(The Great Game)' 속에서 독립을 유지하고자 했다.

당시 청나라 정부에서는 '동쪽의 서구 열강·일본, 서쪽의 러시아 가운데 어느 쪽을 주적(主敵)으로 

삼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이 벌어졌다. 

당시 논쟁에서 승리한 청나라 정치가 좌종당(左宗棠)이 야쿱 벡의 정권을 무너뜨리면서, 

신장 위구르 지역의 독립 국가는 10여년 만에 멸망했다. 

그 뒤에 수립된 동투르키스탄의 공화국들도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에 의해 멸망했다. 

현재 위구르 일부 단체들은 알카에다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해서 독립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중앙유라시아사의 권위자 김호동 서울대 교수'근대 중앙아시아의 혁명과 좌절'(사계절)은 

읽기에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100여년간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을 이해하기 위한 최고의 안내서다.




"천하의 아킬레우스는 과거 그리스의 '해적'이었을지도…"

(출처-조선일보 2016.02.06 김성현 기자)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 쓴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인생이 외로운 건 평생을 두고 읽을 고전이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김헌(51·사진)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그리스 로마 신화' 강의 시간이면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준다. 
김 교수는 '고전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를 찾아서 그 구절을 질문으로 바꿔본 뒤 스스로 의견을 쓰라'는 과제물도 
한 학기에 4~5차례씩 내준다. 
김 교수는 "학생들의 재치 있고 참신한 답변을 볼 때마다 
'고전은 시간의 거센 흐름을 견뎌내는 뚝심이 있다'는 걸 믿게 된다"고 말했다.
김헌 교수 사진
/박상훈 기자
김 교수가 최근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이와우)를 펴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고전에서 42가지 주제를 골라서 마치 대화라도 나누듯이 친절하게 풀이했다. 
신화에 등장하는 '운명의 힘'에 대한 대목에서는 노사연의 히트곡 '만남' 가운데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람이었어"라는 노랫말로 풀어간다.


저자 김헌/이와우/ 2016.02.01

페이지 280쪽/ 15,000원


그의 신화와 고전 해석은 '훈고학적'인 뜻풀이에 그치지 않는다. 

10년간 지속됐다는 트로이 전쟁의 진실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사실은 그리스인들이 소아시아에서 간헐적으로 저지른 일련의 해적 활동을 
확대 해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천하의 아킬레우스와 오디세우스도 '해적'에 불과했다는 것일까. 
김 교수는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기록에 따르면 
트로이 전쟁은 호메로스의 현란한 시어로 과장됐으며, 당시 규모는 
해적들의 원정 활동보다 조금 더 큰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솝 우화의 '토끼와 거북이'에 대해서도 "승리를 거둘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을 
비참한 패배가 뻔한 게임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현혹의 우화"라면서 경계한다. 
'흙수저' 거북이가 '금수저' 토끼에게 승리를 거둘 확률은 애당초 희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우화를 어떻게 재해석하면 좋을까. 
김 교수는 "거꾸로 거북이의 입장에서 절대 강자와 경쟁하려면 주도면밀한 
전략과 대비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전은 우리의 새로운 상상력을 기다리는 '밑판'과도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