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누가 날 울리는 건데

바람아님 2016. 5. 16. 23:40

 




누가 날 울리는 건데 / 비추라 김득수



오늘도 
월미도 바닷가를 가려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많은 사람이 오가는 부평역 앞에서
공중전화 수화기를 붙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 본다,


그러나
상대의 전화 컬러링만 나오고 안내 멘트에 전화는 받지 않는다,
간절히 받기를 바라는 전화 같지만
사실 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의 전화번호였기에
주머니 속 전화가 진동으로
날 흔들어 댄다.


한 통도 오지 않는
전화를 자신이 외롭다 보니 통신사에 선정해 놓은 음악을 들으며
바보처럼 내가 내 맘을 달래는데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햇빛 쏟아지던 날)
컬러링이 아프게 들려 온다,


난 왜 이럴까
이 좋은 세상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누가 그토록 그리워서
방황하며 울고 있는지
십 대도 이십 대도 아닌 내가 날이 갈수록
외롭고 가슴이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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