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感動·共感

[김동환의 월드줌人] 그 남편이 머리에 링거병을 이고 다니는 사연

바람아님 2016. 7. 16. 00:16
세계일보 2016.07.15. 14:32

허리디스크를 앓는 중국의 한 60대 남성이 반신불수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 머리에 링거병을 이고 다니는 사연이 공개됐다. 다만, 그가 머리에 지는 링거병은 아내가 아닌 자기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그는 자기가 주사를 맞느라 아내를 한 손으로만 돌봐야 하는 게 걱정돼 이 같은 발명품을 만들었다. 머리에 링거병을 진 덕분에 두 손이 자유로워 아내를 보살피기 쉬워졌다고 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충칭(重慶) 시에 사는 양(65)씨는 밖에 나갈 때마다 페트병을 머리에 고정시킨다. 병에는 링거주사에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약포가 붙어 있는데, 이는 양씨를 위한 것이다.



양씨는 허리디스크를 앓는다. 젊었던 날, 가족 부양을 위해 오랫동안 힘든 노동을 했던 게 원인이다. 가족을 위한 헌신은 허리디스크라는 부작용을 초래했고, 그는 정맥주사를 맞는 처지가 됐다. 머리 위 페트병에 붙은 약포는 정맥주사에 쓰이는 치료제였다.

하지만 양씨가 자기 치료에만 전념할 수는 없다. 그의 아내(63)의 몸 절반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절대로 혼자 나가서 걸을 수 없다. 항상 아내 옆에 양씨가 있어야 한다.

양씨의 아내는 오래전부터 고혈압 환자였다. 그의 아내는 2004년 집안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몸 절반을 못 쓰게 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양씨는 외출할 때마다 아내를 데리고 나간다. 그는 얼마 전, 조금 더 돌아다니기 쉽게 삼륜차도 구입했다. 이웃들은 아내를 위한 양씨의 헌신이 놀랍다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양씨의 아내가 치료받는 병원 관계자들도 남편의 정성에 감동했다. 병원 직원들은 “늘 양씨는 아내를 데리고 아침 일찍 온다”며 “빨리 치료받고 돌아가기 위해서인데,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는 10대 시절 만나 3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이들에게는 딸 하나가 있으나, 손을 벌리지 않고 있다. 부부의 치료 때문에 딸에게까지 부담 주고 싶지 않아서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래도 양씨의 표정은 밝다.



페트병의 약포를 만지작거리는 양씨는 “우리가 함께 있다면 별문제 없다”며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이더니 웃었다.

외신들은 부부의 이야기가 많은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건히 살아가는 양씨의 이야기가 긍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고 전했다. 네티즌 또한 아내를 사랑하는 양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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