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관점에서 오메가가 그리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해돋이를 보러가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은근히 오메가를 기대하게 됩니다. 내가 아는 어떤 아마추어 사진가는 ‘오메가 신드롬’에 빠져 있을 정도로 이를 찍으러 다닙니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새벽바다로 향합니다.
풍경사진을 좋아하는 필자도 오메가를 몇 번 찍은 적이 있습니다. 딱히 오메가를 찍으러 간 것은 아닙니다. 새벽바다를 찍으러 울산 강향항을 갔는데 때마침 오메가 현상(위 사진)이 나타난 것입니다. 옅은 해무가 끼어 있었지만 홍시 같은 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오메가를 보기 어렵습니다. 해무가 짙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휴일, 가족과 함께 장경리 해수욕장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장마철의 서해바다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듯 하늘이 컴컴했습니다.
덕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배 안에 있는 승객들은 짜릿한 해넘이를 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