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성은 사람, 사물, 상황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감정과 태도, 경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사랑은 대체로 적의와 뒤섞여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태도다. 양육 초기, 갈등 감정이 행동으로 표현될 때 양육자가 그것을 수용해주지 않으면 곧바로 양가성은 억압된다. 보통은 분노가 억압되지만 가끔 사랑의 감정이 억압되기도 한다.”
[중앙일보]
입력 2016.08.06 00:13
여자들의 비밀. 화려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여자의 거처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여성성을 경멸하듯 보이시한 옷차림을 하는 여자의 방이 핑크빛 소품과 인형들로 치장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털털한 여성의 집이 머물기 불편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경우도 있다. 명품으로 치장하는 여성 내면의 결핍감, 공격적인 말투의 여성 내면의 유약함은 심리적 공식처럼 자명하다. 위 모든 사례는 그대로 남성에게도 적용된다.
“양가성은 사람, 사물, 상황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감정과 태도, 경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사랑은 대체로 적의와 뒤섞여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태도다. 양육 초기, 갈등 감정이 행동으로 표현될 때 양육자가 그것을 수용해주지 않으면 곧바로 양가성은 억압된다. 보통은 분노가 억압되지만 가끔 사랑의 감정이 억압되기도 한다.”
양가성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양가성이 억압된다는 것은 두 종류의 감정이 격차 크게 나뉘어 각각 강해진다는 뜻이다. 유난히 선량하고 친절하며 사회적으로 칭송받을 만한 ‘좋은 사람’의 얼굴 뒷면에는 반대 성향이 그만큼 강하게 존재한다. 특별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사, 목사, 군인 등의 직업군은 그 점에서 취약하다. 심리치료를 받으러 가는 젊은이들 중에는 저 직업의 부모를 가진 자녀가 많다.
“양가성은 사람, 사물, 상황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감정과 태도, 경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사랑은 대체로 적의와 뒤섞여 있으며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태도다. 양육 초기, 갈등 감정이 행동으로 표현될 때 양육자가 그것을 수용해주지 않으면 곧바로 양가성은 억압된다. 보통은 분노가 억압되지만 가끔 사랑의 감정이 억압되기도 한다.”
그 부모가 사회적 얼굴 뒤편에 억압해둔 부정적 요소들을 집에 돌아와 꺼내놓을 때 나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와 동일시하면서 만들어 가진 양가적 내면 때문에 고통 받기도 한다. 요즈음은 저 직업군에 경찰, 검찰도 포함되는 듯 보인다. 그들이 예전보다 큰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가족이 더는 ‘좋은 사람’이라는 사회적 얼굴을 수호하는 공모자가 되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아닌 대상에게 뒷면 감정을 쏟아내다가 범법자가 되기도 한다.
양가성은 한쪽 감정을 억압하거나, 두 감정 모두 내다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서로 배치되는 두 감정이 내면에 존재함을 인식하고 경험하면서 그것을 인정하는 통합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간 감정은 본디 상반되는 두 요소가 짝을 이루고 있다. 사랑에는 분노가, 헌신에는 배신이, 친절에는 시기심이 깃들어 있다. 카를 G 융은 양가성이 세계를 유지시키는 기본 가치라고 설명한다. 자연에는 항상 양면성이 존재하며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성공에는 실패가, 희망에는 좌절이 본래 함께함을 인정할 때 삶이 역동성을 얻는다.
김형경 소설가
양가성은 한쪽 감정을 억압하거나, 두 감정 모두 내다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서로 배치되는 두 감정이 내면에 존재함을 인식하고 경험하면서 그것을 인정하는 통합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간 감정은 본디 상반되는 두 요소가 짝을 이루고 있다. 사랑에는 분노가, 헌신에는 배신이, 친절에는 시기심이 깃들어 있다. 카를 G 융은 양가성이 세계를 유지시키는 기본 가치라고 설명한다. 자연에는 항상 양면성이 존재하며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다. 성공에는 실패가, 희망에는 좌절이 본래 함께함을 인정할 때 삶이 역동성을 얻는다.
김형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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