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9.08 따루 살미넨·작가 겸 방송인)
너무 무더워서 올해는 안 올 것만 같던 가을, 독서의 계절이 왔다. 어릴 때부터 책에 관심이 많았다.
네 살부터 만화와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매주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혼자서는 들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빌려 집에 돌아왔다.
다음 주에는 그 책들을 반납하고 다시 그만큼을 더 빌렸다.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는 가정의 독서 문화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집은 지역 신문을 매일 받아 봤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신문과 책을 읽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책읽기에 관심이 생겼다.
가족 중에 나만 유일하게 안경을 쓴다. 엄마는 "책을 너무 열심히 봐서 그렇게 됐다"고 말씀하시고는 한다.
한국에 오자 책 이야기를 같이 할 친구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한국에 오자 책 이야기를 같이 할 친구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책 읽을 시간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고, 책을 읽어도 문학보다는 자기계발서, 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를 모르는 사람도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어도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장 아닌가.
핀란드는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책과 신문을 가장 많이 보는 나라 중 하나다.
OECD에 따르면 2013년 핀란드 연평균 독서율(만 15세 이상 국민 중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은
83.4%(한국 74.4%)였고,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66%(한국 32%)였다.
핀란드 독서율이 높은 이유는 도서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 독서율이 높은 이유는 도서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에서는 대학도서관을 포함해 대다수 도서관에서 누구든 무료로 책을 빌려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갈 도서관도 마땅치 않고 이용법도 복잡해 답답함을 느낀다.
전문 서적을 찾아보려면 대학도서관에 가야 하는데, 학교 재학생이나 교직원이 아니면 이용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
그나마 서울에는 국회도서관이 있어서 다행이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얼굴 사진을 등록하고 현장에서 출입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대출은 안 되고 열람만 가능한 자료도 많아 불편하다.
그래도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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