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6.11.05 이미도 외화번역가)
여우가 닭 떼를 훔쳐 잡아먹는데도 그냥 두면 양 떼까지 잡아먹을 것입니다
(If you forgive the fox for stealing your chickens, he will take your sheep).
양 떼 다음엔 여우가 뭘 탐할까요? 탐욕(greed)은 '7대 죄악'의 하나이고 '탐욕의 악마'는 '맘몬(Mammon)'이지요.
맘몬은 원하는 건 뭐든 넘보는 지옥의
금광 채굴사입니다. 그래서 유래한 게
'맘모니즘(Mammonism·배금주의)'이지요.
지옥에 있어야 할 맘몬이 이름까지 세탁하고는
일족과 함께 지상에서 활개쳤더군요.
탐이 나면 어느 곳에나 영역 표시를 해놓았고,
그곳들엔 지금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극작가 유진 오닐이 경고했지요.
"Steal a little, and they throw you in jail.
Steal a lot, and they make you king
(작게 훔치면 옥에 갇히지만 크게 훔치면
왕국을 차지한다)."
나라와 기업의 곳간이 마치 자기 금광인 양
캐내 먹고, 왕궁을 제집처럼 드나들다가
꼬리가 밟히자 예상대로 거짓말을 해댑니다.
그의 농단을 도운 이들도 줄줄이
거짓말 경연 대회를 벌입니다.
영화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사진)'는
도둑질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은 그걸 통찰력이 뛰어난
문장으로 밝힙니다.
'세상에는 오직 하나의 죄뿐이다.
그것은 도둑질이다.
나머지 죄는 다 도둑질의 변형이다
(There is only one sin, only one. And that is theft. Every other sin is a variation of theft).'
우리가 나열할 수 있는 모든 죄는 그 뿌리가 도둑질이라는 뜻이지요.
주인집 아들 아미르가 아버지에게 일러바칩니다.
"하인의 아들 하산이 아빠의 황금 시계를 훔쳤어요." 실은 아버지에게 더 사랑받고 싶어서 한 거짓말입니다.
하산 가족은 내쫓깁니다. 작가는 이렇게 웅변합니다.
"누군가를 죽이면 그의 생명을 훔치는 것이듯, 거짓말은 진실을 알아야 할 누군가의 권리를 훔치는 도둑질이다."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사진)'(영화 DVD) 마크 포스터 감독/ CJENTERTAINMENT공급/ 2008 DVD688-ㅇ339사/ [정독]디지털자료실(2동3층) |
연을 쫓는 아이(도서) 할레드 호세이니/ 미선/ 열림원/ 2009/564 p 843-ㅎ563ㅇ2=2/ [정독]어문학족보실(2동1층) |
[어린이책] 친구가 답을 물어보는데… 알려줘야 하나요? (조선일보 2016.11.05 신동흔 기자) |
정답을 알려줘! | 재닛 S.웡 글 | 엘리자베스 버틀러 그림 홍지연 옮김 | 봄볕 | 128쪽 | 9800원 초등학교 4학년 제나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롤리와 친해지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 수학 시험이 있던 어느 날. 시험 문제를 풀다가 제나는 롤리가 보낸 쪽지를 받는다. '8번 답이 뭐야?' 제나는 망설임 끝에 답을 적은 쪽지를 롤리에게 던져 주지만, 끝이 아니었다. 롤리와 단짝인 패티까지 가세해 '9번 답'까지 물어본다. 한데 롤리가 던진 쪽지를 잡으려다 제나는 그만 선생님에게 들키고 만다. 커닝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제나. 더구나 롤리의 엄마는 학부모 회장이다. 다행히 시험 시간에 벌어진 이 일을 모두 지켜본 친구 샤론이 선생님에게 진상을 알려줘 제나는 누명을 벗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샤론이 친구들을 고자질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선생님은 "진실을 말하는 것은 일러바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정의"라고 다독여준다. 아이들은 종종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실수도 하지만, 이는 값진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읽다가 보면 아이들이 진실과 정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
'生活文化 > 演藝·畵報·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이디가가, 왕따 반대한다는 멜라니아 향해 "위선" 일갈 (0) | 2016.11.08 |
---|---|
[화보] 안젤리나 졸리, SNS 파격 사진 화제 (0) | 2016.11.07 |
114억 반지는 못 줘! ‘파혼’ 머라이어 캐리 근황 (0) | 2016.11.03 |
양조위·탕웨이 ‘색계’ 미공개 스틸 공개…강렬함은 여전 (0) | 2016.11.01 |
[취재파일] 알레산드라 페리 "춤추지 않을 때 나는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0) | 2016.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