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까치의 허튼짓

바람아님 2016. 12. 13. 23:13





까치의 허튼짓 / 주응규



돌담으로 얼기설기 두른 뒤꼍 언저리
늙은 감나무의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지런히 넘나들며
아침 식전 댓바람부터
까치 한 쌍이 번갈아 가며 우는구나 


까치밥으로 몇 알 남겨둔 감은
이미 저네들이 먹어 치운 지 오래이건만 
어인 까닭으로 분망히 우짖느냐


예부터 아침나절에 까치 네가 울면은
반가운 손님이 든다 했으니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자못 분주한 하루를 보내시던
어머이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나누나


까치가 우는 날이면 울 어머이
타향으로 시집간 누부의 소식을
가슴 내밀어 막연히 기다렸듯이
나 또한 내 가슴이 반길 살붙이의
소식을 공연히 기다려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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