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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정일에 편지 공개.."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

바람아님 2016. 12. 19. 23:56

박근혜, 김정일에 편지 공개.."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

정홍규 KBS 2016.12.19 11:16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05년 7월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17일 경향신문이 <주간경향>이 지난 10월 초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를 맡았던 유럽코리아재단의 활동상황 문서와 사진, 동영상 등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이 편지를 공개한 것이다.


유럽코리아재단 등기부등본을 보면 박 대통령은 2002년 4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로 취임해 계속 중임을 거듭하다가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 퇴임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2002년 박 대통령의 방북 당시 북측이 약속한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과 평양에 건립이 추진됐던 '경제인 양성소' 등이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를 협의하기 위해 유럽코리아 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와 재단 관계자들의 자유로운 평양 방문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현재보다는 남북간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노무현 정부 당시에 보낸 편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편지 내용 자체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세력인 반공-보수 세력의 입장에서 볼 때 편지의 몇몇 부분들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통령은 편지에서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라는 문장을 사용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 대신 '북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게다가 편지를 쓴 당시 박 대통령은 제1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었고, 법 위반 여부를 떠나 당국의 승인이나 신고 없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드디스크의 실제 소유주로 추정되는 유럽코리아재단의 핵심 관계자는 "편지는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던 (프랑스인) 장 자크 그로하가 들고 가 중국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나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아는 한 편지 내용은 통일부에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지난 3월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측에서 포괄적으로 남북접촉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경향신문이 공개한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의 전문이다.


정홍규기자




통일부, '朴대통령의 김정일 서신' 보도에 "사실관계 확인 중"

연합뉴스 2016.12.19 11:26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일부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05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유럽코리아재단 관련 서신을 보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냈다는 편지와 관련해 통일부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유럽코리아재단의 내용을 들여다볼 수는 없는 문제이고, 우리 내부에 그런 접촉 승인이 들어왔는지, 그리고 승인이 들어왔다면 그 결과 보고가 있었는지 그런 것들을 찾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2007년도 (통일부) 시스템개편 이전 문제이기 때문에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2005년 7월 13일 자신이 당시 이사로 활동하던 유럽코리아재단의 대북 교류와 관련한 서신을 김정일에게 보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정 대변인은 '정상적인 절차라면 북측에 편지를 보낼 때 접촉 승인이 있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교류협력법상 맞는 얘기"라며 "건건이 하는 경우도 있고, 포괄적인 승인을 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경우에는 어디에 해당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대미 비난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아무래도 그들은 국제정세, 남한정세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금 미국 쪽에서, 당선자(도널드 트럼프) 쪽에서 특별한, 유의미한 대북 언급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쪽에 대해서도 정세를 비난은 하지만 급격하게 탄핵과 촛불시위에 대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가 줄어든 것으로 봐서는 자기들 내부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관영매체의 남측 촛불시위 보도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 민주주의에 대한 토론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일부 남한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통일부 “朴대통령의 김정일 서신, 北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서울경제 2016-12-21 17:32:40
통일부 “朴대통령의 김정일 서신, 北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통일부 “朴대통령의 김정일 서신, 北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통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서신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서신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2005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유럽코리아재단 관련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그것과 관련된 어떤 결과 보고가 없었고 재단 관계자들에게도 확인해 본 결과 그런 서신을 북측에 보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코리아재단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통일부로부터 포괄적으로 (대북)접촉 승인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안마다 중간에 접촉 승인을 다시 요청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서신을 보냈다고 해도)법리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출처=YTN 뉴스화면 캡처]

/김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