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혁명유적지로 선전하고 있는 보천보에서 '김정은을 타도하자'라는 내용의 전단이 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소식통은 RFA에 "보천군 보천시장가는 길목에서 '김정은 타도하자'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살포됐다"며 "중앙에서 급파된 '중앙당 검열그루빠'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당국은)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필체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심문조사를 벌이는 한편 불의의 시각에 가택수색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또 "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천군 주민들의 이동을 전면 금지했다"며 "주민들은 중앙당 검열그루빠의 조사 때문에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RFA에 "청진시에서 제일 큰 장마당인 수남장마당의 한 벽에서 '인민의 원쑤 김정은을 처단하라'는 글이 쓰여 큰 소동이 벌어졌다"며 "오전 5시쯤 야간 순찰대가 문구를 발견, 주민통행을 금지시켰지만 벽보 내용은 삽시간에 알려졌다"고 전했다. RFA는 "김일성이 '일제를 타도하자'고 외쳤다는 혁명유적지에서 '김정은 타도하자'라는 전단이 살포될 정도로 북한 내부 사정이 흉흉한 것이 현실"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