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불구 콘웨이 선임고문은 입지 '확고'
출범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벌써부터 권력 구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CIA가 로빈 타운리 NSC 아프리카 담당 선임국장의 '기밀 취급 인가(security clearance)'를 요청을 거부한 것이 그 발단. 타운리 국장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요 측근으로 인가 거부에 따라 NSC 임무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정을 내린 인물은 마이크 폼페이 CIA 국장이며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플린 보좌관과 그의 측근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를 "플린 보좌관과 그 측근들에 대한 CIA 내부의 공격"이라고 표현하며 "타운리 국장은 'CIA가 세상을 지배하진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도 플린 보좌관이 백악관에서 "정보기관에 반(反)하는 지하드"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플린 보좌관이 대선 선거운동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보 기관에 대한 불신을 심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주당 이메일 서버를 해킹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조사를 부정하다 뒤늦게 인정한 바 있다.
현재 플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민간인 신분으로 러시아 대사와 미국의 대러 제재와 관련해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29일 세르게이 키슬리악 주미 러시아 대사와 다수의 통화를 통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제재 내용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백악관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10일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칼 힉비에 공보 담당 비서직을 제안했다. 힉비는 네이비실(해군 특수부대) 출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가까운 인물이다.
이는 즉시 스파이서 대변인의 경질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현재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공보 담당 비서직을 겸임하고 있다. 앞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업무 성과에 실망했으며 그를 선임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언론의 추측에 대해 "진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칼 힉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록을 위해: 지난 몇 주간 행정부 관계자와 홍보 또는 대변인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식 인터뷰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토니안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각종 설화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은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모습이다. 콘웨이 고문은 오는 13일부터 국회 수석 보좌관 출신인 리니 허드슨 보좌관을 개인 비서실장으로 고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해 '소식통'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백악관에서 베테랑 보좌관을 개인 비서실장으로 고용한 것은 백악관 내 콘웨이 선임고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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