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광부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중국 남성 첸(28)과 러시아 여성 소피아(22)가 같은 달 25일 헤이허 시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소피아는 5년 전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공부하려고 헤이허 시에 왔다. 그녀는 졸업 후에도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의 회사에서 일했다.
2016년에 첸은 친구를 통해 소피아를 만났고 그 후 일이 끝나면 위챗을 통해 소피아와 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위챗은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2011년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로 대부분의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위챗으로 소통한다.
첸이 소피아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면서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소피아는 “첸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그녀는 곧 하던 일을 그만두고 첸과의 관계만 생각하기로 했다. 2달 동안 개구리와 쥐들이 돌아다니는 광산에서 살았음에도 그녀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인 건 맞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 년간의 연애 끝에 그들은 결혼했다. 현재 그들에겐 집도 차도 모아놓은 돈도 없다. 그러나 소피아는 “나는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일을 열심히 한다면 집과 차를 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첸과 소피아처럼 중국에선 러시아 여성과 중국 남성의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이는 성비 불균형 때문. 이 매체는 “중국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지만 러시아는 그 반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남성의 자상하고 가정적인 모습이 러시아 여성의 호감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진 인턴기자 lee.h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