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他/최재천의자연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431] 기업의 다양성 공헌

바람아님 2017. 8. 11. 10:06
조선일보 : 2017.08.08 03:13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자연의 가장 큰 특징이 뭘까? 나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심하게 훼손된 후 회복되는 생태계에는 기회주의적 생물이 활개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자연에는 늘 다양한 생물이 한데 어울려 산다. 다윈은 '종의 기원' 제6판 마지막 문단을 이렇게 시작했다. "여러 다양한 식물로 뒤덮여 있고, 새들은 덤불에서 노래하며, 온갖 곤충들이 휘돌아다니고, 지렁이가 축축한 흙 속을 헤집고 다니는 뒤엉킨 강둑(tangled bank)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이런 자연에 인간이 개입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다양성의 파멸이다. 여러 다양한 식물이 뒤엉켜 살던 곳을 말끔히 밀어내고 한 가지 식물만 기르는 게 우리 인간이 농사짓는 방식이다. 그 작물을 특별히 좋아해 그야말로 살판났다 모여든 곤충들에게 우리는 홀연 살충제를 뿌려대며 끝 모를 해충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다양성을 없애면 재앙이 찾아온다.
2010년 9월28일 영국의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조선일보사 편집동 대회의실에서 이화여대 최재천교수, 피터 크레인 미 예일대 산림생태 대학원장과 대담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경제 생태계도 자연 생태계와 다를 리 없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가 뭘까? 자연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경제 생태계는 기업의 다양성에 달려 있다. 성공적인 중소기업의 목표가 그저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니기 바란다. 나는 문재인 정부에서 멋진 '히든 챔피언'들이 여럿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 시대의 챔피언은 마지못해 하는 사회 환원 차원의 소극적인 사회 공헌이 아니라 사회는 물론 자연 전체를 포괄하는 '다양성 공헌'을 표방한다. 우리도 이제 경제적 풍요뿐 아니라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며 '생태적 사치'도 누릴 수 있다.

3년 만에 방한하는 세계적인 생태학자 제인 구달과 중소기업 CEO들의 만남의 자리가 모레(10일) 저녁 이화여대에 마련된다.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구상하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 땅의 중소기업들에 달려 있다. 그저 돈만 잘 버는 '경제 챔피언'이 아니라 생명의 다양성까지 존중하는 '생태 챔피언'을 보고 싶다.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 토크쇼

방학맞아 찾은 학생들에 인기... 침팬지그림 부채 선물 받아

한국일보 : 2017.08.10 16:36


환경생태학의 석학인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에코 토크'가 10일 국회의관에서 열린 가운데 토크쇼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 다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환경생태학의 석학인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에코 토크'가 10일 국회의관에서 열린 가운데 시작에 앞서 한 시민이 선물한 부채를 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세계적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교수의 ‘에코 토크’ 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려 방학을 맞아 찾은 초등학생과 관심있는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아시아 기자협회,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행사에 앞서 학생들이 기념촬영이 줄지었고 한 시민은 챔팬지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두 석학은 이날 토크쇼에서 급속한 기후변화의 원인, 아시아의 자연환경 상태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오대근기자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에코 토크'를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제인 구달 침팬지 박사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천 교수와 에코 토크쇼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환경생태학의 석학인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에코 토크'가 10일 국회의관에서 열린 가운데 토크쇼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려 몰려 들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환경생태학의 석학인 '침팬지 할머니' 제인 구달 박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에코 토크'가 10일 국회의관에서 열린 가운데 시작에 앞서 공동주최자인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