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2018.05.21 서믿음 기자)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 : 21세기, 역사학의 길을 묻다
김기봉 지음/ 문학과지성사/ 2018/ 312 p.
901-ㄱ679ㄴ/ [정독]인사자실/ [강서]2층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급변하는 오늘날 디지털 환경 속에서 역사학과 인문학은 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과거의 사실을 탐구하는 '데이터 학문'인 역사학의
기반을 뒤흔들며 위기를 초래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오래전부터 주시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대변되는 '어제의 역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에 걸맞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역사와 역사학의 향방을 그려본다.
제1부에서는 '어제의 역사학'으로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역사는 과학이다'와 '역사는 진보한다'로 요약될 수 있는 카의 주장을 고찰하면서,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의
궁극적인 목적이 진보라는 것을 논증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카의 '어제의 역사학'에 대항하는
'오늘의 역사학'인 탈근대 역사 이론을 다룬다. 탈근대 역사 이론은 실제 과거로의 역사가 아닌, 역사가 그렇게 기록돼
있기에 과거가 그러했다는 것을 인지하는 '인식론적 전환'을 특징으로 한다. 역사가에게 불린 과거만이 역사로 기억되고,
그 나머지 과거는 시간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제3부에서는 전 지구화와 더불어 인공지능 시대 벌어진 유사 이래 가장 크고 빠른 문명사적 변화와 연관해
'내일의 역사학'을 세 방향에서 전망한다.
첫째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 역사학이 나아갈 방향,
둘째는 실재에서 가상현실로 이동하는 디지털 시대의 경향성에 비추어 역사학과 사극의 엇갈린 운명 해석,
셋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도전에 직면한 역사학의 미래를 다룬다.
[책마을] 경제는 흐름… 세계사에서 맥락을 읽다 |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 : 세계사에서 포착한 경제의 전환점 51 사탕수수는 수확 후 가공에 많은 일손이 필요해 흑인 노예 무역이 늘었다. 흑인 노예는 서아프리카에서 카리브해로, 설탕은 카리브해에서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공급됐다. 다시 유럽에선 서아프리카로 수공업 제품과 일용품을 수출했다. 자본주의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된 대서양 삼각무역의 구조다.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하룻밤에 읽은 세계사》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가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경제사 신간을 냈다.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는 화폐 탄생부터 주식회사의 등장과 경제 패권의 이동, 금융위기와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51가지의 세계사 속 경제의 전환점을 돌아본다. 저자는 20년 넘게 세계사 교사로 일하고 교과서도 집필하면서 역사를 쉽고 재밌게 풀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책 중간 중간에 ‘경제를 읽는 포인트’라는 작은 박스를 만들어 국채 투자와 경제 버블의 기원, 뉴딜 정책 등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복잡해 보이는 경제사이기에 단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맥락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에 이르는 과정도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한 산업혁명에서 현대 생활의 기초 상품을 만든 2차 산업혁명, 인터넷 출현에 따른 3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생활의 변화,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차례로 짚어준다. 세계 경제의 패권을 놓고 벌인 강대국들의 대결은 대항해 시대의 계기가 된 몽고제국부터 세계 무역업계의 절대 강자이던 네덜란드, 세계 최대 제국을 이뤘던 영국에서 미국으로 경제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까지 ‘어떻게’ ‘왜’를 곁들여 이해를 높인다. 책 도입부에는 경제 규모를 확대한 세계화, 경제 중심의 변천사, 서로 다른 경제권의 만남 등을 그래프와 세계 지도로도 그려 놨다. 역사와 함께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데 적합한 교양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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