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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레터] 혼밥도 '魂밥'으로

바람아님 2018. 8. 28. 18:22

(조선일보 2018.08.25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이한수 Books팀장


세상이 이렇게 될 줄 누군들 알았을까요. 대한민국에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이제 27.9%랍니다.

2035년이면 세 집 중 한 집은 남·녀·노·소 각각 혼자 살게 된다네요.


음식 만드는 일이란 원래 여럿이 함께 먹으며 정(情)을 나누려는 일 아니었던가요.

푸짐하고 그득한 것, 냄새만 맡아도 배부른 공동의 의식(儀式)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족이 있어도 서로 바쁘다 보니 같이 밥 먹기 쉽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혼자 먹는 편이 좋다는 분들 많습니다.

바람직한지 아닌지는 고찰이 필요하겠지만, 혼자 먹는 밥(혼밥)이 대세가 된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인터넷에서 혼밥을 검색하면 '혼밥 메뉴' '혼밥 맛집' 추천이 줄줄이 뜹니다.


'맛있는 혼밥'맛있는 혼밥
저자 블링 픽스트 스타/ 김경숙 역/ 시그마북스/ 2018.09.03/ 196p


신간 '맛있는 혼밥'(시그마북스)은 시대상을 반영한 요리 책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한 끼 식사'란 부제를 달았습니다.

매번 혼자 식당에 들어가 주문하는 일도 눈치 보이고, 인스턴트 레토르트 음식도 질린

'혼밥러'(혼밥 하는 사람)를 위한 레시피를 담았습니다.

된장찌개·떡볶이·샌드위치 같은 일상 요리부터 이탈리아식 콘포타주,프랑스식

양갈비 같은 글로벌 요리까지 컬러 사진과 함께 조리법을 실었네요.


오로지 나만을 위한 밥도 '혼(魂)'을 담아 요리하다 보면 남을 위해 음식을 준비할 순간도

오지 않을까요. 슬픈 일이지만 언젠가 혼자 될 순간도 올 것이고요. 요리 한번 해본 적 없는

분들이라면 그날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혼자 먹더라도 맛있게 먹으면 좋잖아요.




저자 소개 :

저자 : 블링 픽스트 스타
중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최신 라이프스타일 연구 단체로 요리 앱, 출판 등의 콘텐츠를 만들며 활약하고 있다.

깊이 있는 연구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련되고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 건강한 식도락 관련 도서를

다수 출간해 호평과 인기를 얻었다.

특히 미식 요리 분야에서 창조적인 메뉴 만들기를 추구하며 미식 애호가들이 건강한 맛을 마음껏 창조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