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2018.08.27 이지훈 세종대 교수)
로버트 킨슬 '유튜브 레볼루션'
유튜브 레볼루션
로버트 킨슬, 마니 페이반/ 신솔잎/ 더퀘스트/ 2018.08.06/ 352p
미국 미주리주의 인구 1800명 소도시에 스물두 명의 손자를 둔 할머니가 있었다. 금융 위기로
남편 직장이 불안해지자 취미로 하던 퀼트 제품을 파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 안 됐다. 자녀가
새로운 마케팅을 제안했다. 퀼트의 기초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었다.
가끔 가족 이야기도 하고, 실수를 하면 멋쩍게 웃기도 했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자녀가 가게를 기업화해 지금은 연 200만건의
주문을 처리하며, 직원만 400명이다. 퀼트 할머니의 성공은 진입 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콘텐츠 책임자인 로버트 킨슬이 쓴 '유튜브 레볼루션'은 유튜브 혁명에 올라탄
작은 거인들의 이야기다. 유튜브는 10~20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튜브의 시청자는 15억명.
퀼트처럼 대중성 낮은 틈새 콘텐츠도 꽤 큰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 최근 뜨는 것은 교육용 영상이다.
자동차 카뷰레터를 교체하는 방법 등 뭔가 노하우를 알려주는 영상의 재생 시간이 동물 영상보다 5배 많다.
유튜브는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기술 민주주의를 구현했다. 네이버나 구글에 글을 올린다고 돈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 돈을 받는다. 일정한 조회 수에 도달한 크리에이터는 광고 게재를 허용하는 대가로
수익의 50퍼센트 이상을 가져간다. 이를 통해 유튜버를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시켰다. 유튜브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콘텐츠 제작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먹고살 수 있게 됐다.
어린 자녀에게 좋아하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물어보라. 전혀 모르는 이름이 나올 수 있다.
미국 고등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유튜버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루에 영상을 보는 다섯 시간 중 TV가 네 시간으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유튜브가 아직 시작일 뿐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TV 시청률은 2009년에 최저점을 기록한 반면, 디지털 영상은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보인다.
기업은 광고 수단으로 유튜브를 주목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가장 유명한 영상으로 꼽히는 콘텐츠 중엔 기업에서 제작한 창의적인 광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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