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2.07 김태훈 출판전문기자)
올해 10월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오른 연극 '모텔 판문점'은 남과 북의 청춘 남녀들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사랑의 축제를 벌이는 내용이다. 이들은 북이 파놓은 땅굴에서 사랑을 나누고,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항의의 뜻으로
판문점에 모여 사랑의 축제를 펼친다.
서울시 옛 청사에 마련된 서울도서관은 올 11월에 '평화가 시작되었다' 특별전을 개최하고
'북한 이해, 평화의 시작입니다' 등 4개 주제로 나눠 관련 도서를 전시했다.
서울 연남동에선 서울시립미술관 지원으로 '북조선 판타지' 전시회가 열렸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는 시민의 행복한 상상을 촉진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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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시 ‘북조선 판타지’에 전시된 김정은 피겨(왼쪽). 오른쪽은 EBS미디어가 내놨다가
논란이 일자 판매를 중단한 김정은 종이 인형.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김정은을 귀엽게 묘사한 피겨가 제작되고 캐릭터 상품도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 1인 독재자 김정은과 북한을 호의적으로 바라본다.
반면 북한의 대남 예술관은 일관되게 부정적이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회주의 문학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 문화를 짓눌러버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한류와 K팝, 남한의 문학예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춤을 '색정적'이라며 단속한다.
올 3월 양강도에서 우리 가요에 맞춰 춤을 춘 청소년 6명을 반(反)국가음모죄로 처벌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 펼쳐지던 올 4월 1일 '모순과 대립의 격화는 자본주의의
필연적 산물'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소설·영화·음악·무용·미술 등은 모두 썩어빠진
부르주아 생활 방식을 유포해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참고한 책: 걸프를 알다(엄익란), 독재자의 자식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정규식 등),
시리아:아사드 정권의 40년사(구니에다 마사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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