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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의 News English] 뱉기 전에 되씹어봐야 할 말

바람아님 2019. 1. 8. 08:55

(조선일보 2019.01.08 윤희영 편집국 편집위원)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경구(警句·epigram)가 있다. 말을 할 때는 세 번 생각해보고 하라는

(Think three times before you speak) 충고다. 뼈 없는 혀가 심장을 찌를(pierce a heart) 수 있어서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용서받을 수 있을지언정(can be only forgiven) 잊히지는 않는다(be never forgotten).

'솔직히 말하면(to be honest)' '사실대로 말하자면(to tell you the truth)', 이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

상대로 하여금 '뭐야, 그럼 앞서 한 말은 모두 거짓이라는 거야?'라는 의구심을 갖게(harbor suspicion) 한다.

믿음성이 없어 보인다(appear as not credible).


[윤희영의 News English] 뱉기 전에 되씹어봐야 할 말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 그런데(No offense, but)', 이런 표현도 바람직하지 않다(be undesirable).

모욕이나 불쾌한 언급에 대비하라고(brace for an insult or an offensive comment) 빈정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인데(I say this for your good)'도 불쾌감을 안길 수 있다(make them feel distaste).

듣기 거북한 비판이나 조언을 해야 할(deliver a criticism or advice hard to bear) 경우엔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in private) '당신'이 아닌 '나'를 주어로 말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하는 바람에'가 아니라 '내가 우려하는 이유는' 식으로 설명한다.


'음, 그게 실제로는(Well, actually)'이라며 말을 끊는 것도 마음에 상처를 준다(offend the other person's mind).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며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여겨진다(be regarded as a condescending attitude).

'내가 알고 있기로는(From what I understand)' '내가 얻은 정보로는(From the information I have)'이라고 말하는 편이 좋다.

상대가 다른 말을 덧붙일 수 있는 틈을 열어놓는다.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As I previously stated)'는 상대의 무심함을 다시 한 번 질책하는(reprimand them

for their carelessness) 느낌을 줘 긴장감을 조성한다(set up a tension).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방법으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exert emotional pressure in an unnecessarily aggressive way) 결과를 가져온다.


'내가 당신이라면(If I were you)' 또는 '해봤어?(Have you tried?)' '당신 ~해야(You should~)' 표현도 삼가야 한다.

업신여기는 듯한 어감을 풍긴다(give off a condescending vibe). '나는 너보다 월등하다'거나 상대의 관점이나

감정 따위는 아랑곳 않는다는(give no attention to them) 것으로 들린다.


'말하는 건 공짜지만(be free),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대가는 당신에게 달렸다'는 금언(maxim)이 있다.

'목소리가 아니라 말을 높여라(Raise your word, not your voice).

꽃을 피우는 건 천둥이 아니라 빗물이다(It is rain that grows flowers, not thu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