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中國消息

[Why 화웨이]② '중국의 삼성' 화웨이..칭화대 졸업생 대부분 화웨이 입사

바람아님 2019. 2. 5. 07:36

조선비즈 2019.02.03. 14:00

 

화웨이는 중국의 삼성전자다. 중국인 모두가 입사 하고 싶어 한다. 중국에서 "화웨이에 다닌다"고 하면 한국에서의 "삼성전자에 다닌다"와 같다. 모두가 부러워한다. 중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이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으로 불리는 칭화대학교(淸華學堂敎) 졸업생 대부분이 화웨이에 입사한다.

조이 탄(Joy Tan) 화웨이 기업 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 사장은 "중국 내에서 화웨이는 탑티어에 속하는 기업"이라며 "베이징대나 칭화대 같은 명문대생들이 화웨이의 잡페어에 참석한다. 그 중 기술에 강한 칭화대 졸업생 대부분이 화웨이에 입사한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직원의 평균 연령은 31세다. 직원이 18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젊은 축에 속한다. 직원들의 나이가 젊으면 조직운영이 유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히도쓰바시(一橋)대학 혁신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글로벌 기업 혁신력 평가의 2018년 12월 결과를 보면 "기업의 평균 연령이 낮을수록 조직운영이 유연하고 의사결정이 빠르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텔레콤이나 현대자동차처럼 경쟁력 있는 기업이 있듯이 중국도 그렇다. 화웨이뿐 아니라 알리바바나 텐센트·바이두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다. 그럼 평균 연령 31세의 젊은 직원들은 왜 화웨이를 택했을까.

2018년 12월 20일 중국 광둥성 심천시 화웨이 구 사옥에서 만난 직원들의 답은 모두 같았다. 그들은 화웨이의 장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꼽았다.


화웨이에 2017년 9월 입사한 장닝닝(张寧寧·30·여)씨는 공무원인 아버지와 은행원인 어머니 아래서 풍족하게 자랐다. 영국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며 유학 생활도 했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해 페이스북 같은 외국계 기업으로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의 기업커뮤니케이션부를 택했다.


장씨는 "사실 커리어를 만드려면 하나하나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며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회사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업의 문화라고 생각했다. 특히 중국 특유의 문화를 가지고 글로벌 플랫폼을 가진 회사는 화웨이뿐이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만약 결혼해 아이를 낳는다면 화웨이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장씨는 "중국의 문화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높은 연봉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커리어까지 쌓을 수 있는 곳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에 2016년 4월 마케팅부로 입사한 한유(漢羑·28)씨는 사내커플로 친한 동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한씨는 "아무래도 화웨이 캠퍼스 안에 아파트나 식당 같은 모든 게 형성돼 있다보니 다른 곳으로 나갈 일이 없다"며 "그렇다 보니 현재의 여자친구를 회사 내에서 만나게 됐다. 3년 후에 결혼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자오퉁 대학교(Shanghai Jiao Tong University)에서 브랜딩 마케팅을 전공한 한씨는 알리바바·화웨이에 동시 합격한 인재다. 상하이 자오퉁 대학교는 중국 내에서 베이징대와 칭화대 다음으로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교다. 한씨는 "알리바바도 물론 좋은 회사고 객관적인 수치만으로 볼 땐 화웨이보다 높은 곳에 있는 회사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점이 좋다. 알리바바에서 쓰이는 IT는 대부분이 중국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2016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홍보부의 크리스 페레이라(Chris Pereira·34)씨는 캐나다 토론토 출신이다. 중국에는 2003년 처음 왔다. 처음에는 부모가 페레이라씨의 중국행을 반대했다. 당시에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공산국가라는 염려가 컸다. 페레이라씨는 "처음에는 부모님이 여러 걱정 때문에 중국행을 염려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화웨이 라우터 같은 제품을 캐나다 집에서 쓸 정도로 화웨이와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아직도 중국어는 익숙하지 않지만 해외 글로벌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영어만으로도 일이 가능해졌다.


페레이라씨는 "뻔한 대답 같지만 화웨이의 장점은 글로벌 고객들이 많다는 점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중국어에 능숙하지 않지만 충분히 영어로도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다. 물론 중국어도 잘하면 좋겠지만 화웨이는 그 직원이 잘하는 것을 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에서는 보직 변경이 자유롭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원이 R&D 연구원으로 전환을 원할 경우 면접이나 테스트를 거쳐 전환시켜준다.


조이 탄 사장은 "직원이 입사한 후 몇 년 간은 직원이 적성을 찾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직원의 퍼포먼스를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직원이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수십가지의 수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 코딩부터 마케팅 이론까지 다양하다. ‘화웨이 대학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