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2.09 이미도 외화 번역가)
'영재 교육'을 뜻하는 영어 표현의 하나는 'Gifted and Talented Education'입니다.
흥미롭게도 각 단어의 첫 글자를 연결하면 'GATE(문)'가 됩니다. 궁금해지더군요.
'영재 아이의 부모는 훗날 자녀가 어떤 삶으로 나아가는 문을 열길 바랄까?'
'어메이징 메리(Gifted·사진)'의 일곱 살 난 메리는 수학 영재입니다.
미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낸 고난도 문제도 단숨에 풀자 수학자 출신 할머니 에블린이
세계적인 인재로 키우겠다며 손녀를 뺏어가려 합니다. 그러자 메리의 삼촌 프랭크가 안 된다며 맞섭니다.
그녀의 야심이 또 비극을 부를까봐 걱정하는 겁니다.
메리의 엄마 다이앤은 자살했습니다. 수학 천재였던 그녀가 어린 나이에 임신하자 에블린은 자신이 설계해놓은
딸의 출세 계획이 어긋났다며 딸의 사랑을 짓밟아버렸고 다이앤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
동생 유언대로 메리의 후견을 맡은 외삼촌 프랭크가 어머니에게 호소합니다.
"다이앤은 메리가 어린 시절을 여느 아이들처럼 재미있게 살길 바랐어요
(She wanted her to be a kid. She wanted her to have a life)."
메리가 친구도 사귀고 마음껏 뛰놀며 행복하게 크길 바랐다는 뜻이지요.
에블린이 끝내 뜻을 안 굽히자 프랭크가 다이앤의 미발표 논문을 내밉니다.
자신이 설계한 대로 안 산다고 생각해 그토록 증오했건만 딸이 전 세계 수학계가 못 풀던 난제를 최초로 푸는 업적이
담겨 있을 줄이야. 이제 할머니는 메리의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기를 바랄까요.
아인슈타인이 말했지요. '성공하는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힘써라
(Try not to become a man of success, but rather try to become a man of value).'
메리가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면서 성공의 '문(GATE)'을 열길 바라는 프랭크는
동생이 원했던 교육 방식을 아이에게 권합니다. 그 내용은 가려둡니다.
어메이징 메리 = Gif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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