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4.29. 17:10
"오늘이 마지막주 수요일이잖아!"
"무료관람이래, 우리도 들어가보자!"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덕수궁 무료 입장하는 날.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 후 산책을 다니는 덕수궁 돌담길 스케치를 가던 중 들려오는 소리에 발걸음은 이미 덕수궁으로 향하고 있었다. 12시 쯤 찾은 덕수궁은 이미 입장객 1000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후 제일 많은 관람객이라고 직원들이 귀뜸한다. 최근 석달간 입장객은 평일 기준 1000여명 정도였는데 이날은 취재를 마친 오후 1시14분에 정문 입장객(후문으로도 입장할 수 있다)을 체크한 계수기에 3429란 숫자가 적혀 있었다.
관람객과 함께 덕수궁길을 걷다보니 만개한 봄꽃과 야생화들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들이 한 가득이다.
"모란 꽃이 이렇게 크고 향기가 좋다니!"
"꽃향기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오네?"
삼삼오오 벤치나 궁 옆 돌계단에 앉아 도란도란 웃음 꽃을 피우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살랑이는 봄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는 지나던 발걸음을 슬며시 잡아끄는 듯 했다.오랫동안 코로나에 갇혀 지냈던 사람들이 날씨가 화창해 지자 거리로 나온 것이다.
매일 아침 나오는 새로운 확진자수는 연일 10명 내외로 줄어 들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는 5월 초까지 연장됐다. 오늘 아침 발표에 나온 확진자가 마지막 확진자이길 바라는 마음이 항상 간절하다. 어서 짐싸서 야외로 놀러가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더욱 조심히 사회적거리두기에 참여하고 마스크는 항상 쓰고 다니자.정말 이번 연휴가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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