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橫設竪設

[진중권의 돌직구]K방역의 국뽕

바람아님 2020. 6. 30. 08:20

경향신문 2020.06.29. 03:03


한국의 방역은 분명히 성공적이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 진단키트의 선제적 개발, 보안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철저한 추적 및 격리 시스템,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대량검사 체제, 정부와 지자체의 투명한 정보공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등 시민사회의 적극적 협조 등. 이 모두가 지난 메르스 방역 실패에서 얻은 아픈 교훈 덕분일 것이다.

애초에 중국의 방역은 서구의 모델이 될 수 없었다. 서구는 중국의 공산주의적 방식보다는 한국의 자유주의적 방식을 선호했다. 각국 정상이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와 방역의 노하우를 물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은 드높아졌다. 모범으로 알았던 서구의 나라들이 거꾸로 한국에서 배워간다는 사실에 한국인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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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돌직구]


   K방역은 자랑할 만하다. 하지만 ‘국뽕’은 사람들을 내셔널 나르시시즘에 빠뜨린다. 자기의 미모에 대한 평가는 원래 남이 내리는 것. 제 미모에 대한 자기 평가와 남의 평가가 턱없이 벌어질 때, 타인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뽕’은 고통을 잊게 해준다. 국뽕 역시 현실의 문제를 잊게 해준다. 하지만 뽕을 지속적으로 맞는다고 고통이 실제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국뽕은 늘 권력이 제공하는 ‘인민의 아편’이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