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0.12.21 00:55
빼앗긴 일 년에 빼앗길 일 년 예약
국민의 절반이 스러진 무덤에 꽂는
정의의 깃발이 무슨 소용 있으랴
국가적 재난 ‘K-구재’로 전환해야
나는 이즘 확신한다. 더 무서운 현실이 대기 중임을. 일 년이면 끝날 거라는 낙관적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현대과학은 무력했다. 나노 몸통에 돌기를 두른 코로나 바이러스는 과학의 담장을 마음껏 뛰어넘었고, 초연결 문명의 급소를 공격했다. 일 년을 빼앗겨 지칠 대로 지친 세모(歲暮)에 다시 빼앗길 일 년을 예약해야 하는 시대의 운명은 처참하다. 내년 3월이면 세계 확진자 1억 명, 사망자 2백만 명에 근접한다. 1919년 스페인독감 이후 세계가 뽐낸 과학은 확진자 규모를 5분의1밖에 줄이지 못했다. 인류는 저주를 받았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950537?cloc=joongang-article-realtimerecommend
[송호근 칼럼] K-구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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