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22. 11. 16. 11:36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 황인숙 ‘내 삶의 예쁜 종아리’(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인근 도서관에 납품하러 가는 길. 1㎞나 될까 싶게 가깝지만, 길목에는 제법 높은 언덕이 있다. 책을 가득 담은 수레를 세워두고 고민한다. 질러가면 힘이 들 것이며, 돌아가면 오래 걸릴 것이다. 실은 전번에도 전전번에도 같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동일한 결론을 내렸었다. 지름길로 가자.
https://v.daum.net/v/20221116113608661
<유희경의 시:선(詩:選)>삶이라는 언덕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시집
저자 황인숙
출판 문학과지성사 | 2022.11.4.
페이지수 128 | 사이즈 128*205mm
판매가 서적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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