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아프간 여성들의 '얼굴 없는' 기념사진 [사진잇슈]

바람아님 2023. 1. 21. 13:13

한국일보 2023. 1. 21. 10:00

여성의 공개적인 체육 활동마저 금지한 탈레반에 항의
여성 인권 탄압의 상징 부르카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

카메라 앞에 선 아프가니스탄 여성 킥복서. 양손에 복싱 글러브를 끼고 어깨엔 챔피언 벨트까지 걸쳤는데 정작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 전통 복식 ‘부르카’를 입었기 때문이다. 머리부터 발목까지 천을 두르고 망사로 두 눈까지 가리는 부르카는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간에 여성 인권에 대한 탄압을 상징한다. 킥복서는 여성의 체육 활동마저 금지한 탈레반에 항의하는 의미로 부르카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AP 통신은 지난 11일 킥복싱을 비롯해 축구, 배구, 스케이트보드, 사이클, 크리켓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를 즐겨 온 아프간 여성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운동 용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거나 직접 훈련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양한 사진들 속에서 등장하는 이들 여성의 공통점은 모두 경기복 대신 운동하기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부르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의 비상식적인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꾸준히 일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얼굴 없는' 아프간 여성들의 사진에는 부르카 대신 경기복을 입고 관중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는 운동장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고 싶은 체육인의 소망이 담겨 있다.


https://v.daum.net/v/20230121100004620
아프간 여성들의 '얼굴 없는' 기념사진 [사진잇슈]

 

아프간 여성들의 '얼굴 없는' 기념사진 [사진잇슈]

카메라 앞에 선 아프가니스탄 여성 킥복서. 양손에 복싱 글러브를 끼고 어깨엔 챔피언 벨트까지 걸쳤는데 정작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 전통 복식 ‘부르카’를 입었기 때문이다. 머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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