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3. 8. 00:00
당신은 나의 마술 극장에 와 있습니다. 당신이 탱고를 배우고 싶든, 장군이 되고 싶든, 알렉산더 대왕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든, 모두 당신 마음대로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하리씨, 당신은 나를 적잖이 실망시켰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까맣게 잊었어요. 당신은 내 작은 극장의 유머를 깨뜨리고 추한 짓을 했습니다. 당신은 잘못을 저질렀어요. 유감스럽게도 당신은 장기 말을 다루는 법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 중에서 |
마약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세상 근심 하나 없이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향기로운 꽃밭에 나른히 누워 햇빛의 애무를 받는 느낌일까? 일반인에게 마약이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마피아, 짧은 깍두기 머리에 용 문신을 한 폭력배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유명인들에겐 마약의 유혹이 훨씬 가까운 데 있는 모양이다.
수많은 자아를 연기하는 유명인들은 스포트라이트에 눈이 멀어 자기를 잃기도 한다. 그들만 위태로운 건 아니다. 소설 문장처럼 삶은 종종 ‘무시무시한 공허와 적막감, 끔찍한 위축 상태, 사랑받지 못하고 절망한 자의 텅 비고 황량한 지옥’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견디고 이기며 살아간다. 그들이야말로 삶의 주인, 인생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이다.
https://v.daum.net/v/20230308000027534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04] 가짜 주인공, 진짜 주인공
황야의 이리
저자 헤르만 헤세 | 역자 이인웅
출판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2.12.7.
페이지수 398 | 사이즈 128*188mm
판매가 서적 15,120원 e북 12,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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