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4. 26. 03:03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 中에 항의 못 해
현대판 사대주의 척결 없인 하대와 수모 계속될 것
중국 외교부엔 대변인이 셋이다. 선임자는 국장인 화춘잉(華春瑩·53)이고 밑에 부국장이 둘 있다. 그중 하나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겨냥해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겠다”(不容置喙·불용치훼)고 한 왕원빈(汪文斌·52)이다. 부국장이면 한국에서 3급 또는 2급 공무원이다. 외교 관례상 외국 정상을 꾸짖을 군번은 아니다.
불용치훼는 청나라 작가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 쓴 기담집 ‘요재지이’(聊齋志異) 중 ‘삼생’(三生)이란 단편에서 유래한 성어(成語)다.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고 즉시 참수했다”(不容置喙, 立斬之)는 문장에서 따왔다. 훼(喙)는 짐승의 주둥이다. ‘말참견 말라’는 단순 경고가 아니라, ‘목이 잘리기 싫으면 주둥이 닥치라’는 협박에 가깝다. 우회적이고 유화적인 수사로 점잔을 빼는 외교에서 쓸 수 없는 거친 표현이다.
서방 국가 대부분이 대만 문제를 거론한다. 한국보다 자주 한다. 그때마다 중국은 발끈하지만, 불용치훼라고 하진 않는다. 한국이 만만한 것이다.
중국의 안하무인은 ‘소국은 대국을 따라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중화주의에 기인한다. 한국을 동등한 주권국으로 보지 않으니 외교가 아니라 훈계를 하고 내정에 간섭한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현대판 사대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불용치훼보다 더한 수모를 당한대도 이상할 게 없다.
https://v.daum.net/v/20230426030335120
[태평로] 중국은 왜 한국을 능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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