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5. 17. 03:04
2주도 못 되어 그는 사랑에 빠졌다. 극장에서 순진한 애인 역을 맡고 있는 벨트너양이었다. 그는 먼저 그녀의 얼굴에 반했고 그다음에는 그녀의 손에 반했으며 그다음에는 고대 연극에 나오는 어떤 배역을 할 때 맨살이 드러나곤 하는 그녀의 팔에 반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녀를 완전히 사랑하게 되었다. 그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그녀의 영혼까지도. 그의 사랑에는 엄청난 돈이 들었다. 이틀에 한 번씩은 극장의 일층 상등석 표를 사야 했다. - 토마스 만 ‘타락’ 중에서 |
2017년엔 영화 ‘노무현입니다’, 2019년엔 ‘시민 노무현’이 나왔다. 작년엔 ‘그대가 조국’, 이번 달엔 ‘문재인입니다’가 개봉되었다. 법원과 인권위원회에서 사실로 인정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도 7월에 상영될 예정이다. 현 야당과 뿌리가 닿아 있는 정치인들이 영화 주인공으로 재탄생, 영웅인 양 미화되고 있다.
180만명의 흥행 기록을 깨지 못했다고 실패한 건 아니다. 기존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높일 뿐 아니라, 휴대폰과 TV로 시청할 수 있게 되면 공감의 파급 효과는 무한해진다. 그들만의 영화를 계속 제작하고 끊임없이 홍보하는 이유다.
https://v.daum.net/v/202305170304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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