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6. 20. 03:03
꿀벌 멸종·실종 위기라지만, 나방도 밤마다 꽃가루 옮겨
英 연구팀 “식물 번식의 33% 맡아… 꿀벌보다 속도도 빨라”
짧은 밤 때문에 더 부지런할 수밖에… 나방 역할 다시 봐야
1889년 5월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쓴다. “어제 아주 희귀한 밤나방을 그렸어. 아주 큰 나방이었지. 그림을 그리려면 죽여야 했는데 그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죽이는 건 아쉬운 일이지.” 결국 고흐는 나방을 죽이는 대신 데생으로 스케치해 작품을 완성했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이 소장한 명작 ‘거대한 공작나방(Giant Peacock Moth)’이 이렇게 탄생했다.
꿀벌의 위기에 대해 앞다퉈 말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망가지고, 결국 인류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넘쳐난다. 모두가 꿀벌을 사랑하고, 집 나가 돌아오지 않는 꿀벌의 행방을 궁금해한다. 그런데 밤이면 나방이 꿀벌을 대신하는 것은 잘 모른다.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이달초 국제 학술지 ‘생태학 회보’에 “나방이 식물 수분(受粉)의 3분의 1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방은 심지어 ‘근면함의 대명사’인 꿀벌보다 훨씬 더 부지런했다.
식물 번식의 영광을 꿀벌에게 빼앗긴 것도 서러운데, 이제는 살아갈 곳도 마땅치 않다. 나방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곤충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https://v.daum.net/v/20230620030356287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꿀벌만 걱정하는 세상, 나방은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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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5월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쓴다. “어제 아주 희귀한 밤나방을 그렸어. 아주 큰 나방이었지. 그림을 그리려면 죽여야 했는데 그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죽이는 건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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