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60. 앵초-천국의 문을 여는 자주색 숲의 요정

바람아님 2023. 7. 11. 00:45

강원도민일보 2023. 7. 11. 00:05

길 없는 산에서 묻습니다. “당신은 왜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말문이 막히시나요? 그럴 겁니다. ‘내 인생은 언제나 행복해야 하고 미래의 길은 꽃길이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을 테니. 그러나 그런 삶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허상에 얽매여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요. 행복해야 하니까. 행복해 보이고 싶어서? 어느 쪽이든 정답은 아닙니다. 아니,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행복에 대한 세상 모든 사람의 기준이 다르니 그럴 수밖에요. 행복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불행의 늪은 더 질척이며 깊어집니다. 위의 질문은 그걸 일깨웁니다.

 ‘천국의 문’은 찾을 수 없는 문, 존재하지 않는 문, 허상의 문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인간계엔 없지만, 식물계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앵초(櫻草)를 아시나요? 4~5월의 숲을 붉은 자주색으로 물들여 천국의 문을 여는 요정!

큰앵초 설앵초 좀설앵초로 구분되는 앵초는 천국의 문을 여는 숲의 요정입니다. 5월의 숲에 사랑과 행복을 불어넣어 뭇 생명이 스스럼없이 깃들게 하지요. 침묵의 숲에 꽃이 피면 천국의 문이 열립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목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면 앵초를 캐고, 관절이 들쑤실 때 이 요정을 찾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지요.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않을 때도 앵초는 귀한 약재였습니다.

앞서 건넨 질문은 쇼펜하우어의 말입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더군요. “인생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고,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 차선”이라고.


https://v.daum.net/v/20230711000511369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60. 앵초-천국의 문을 여는 자주색 숲의 요정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60. 앵초-천국의 문을 여는 자주색 숲의 요정

길 없는 산에서 묻습니다. “당신은 왜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말문이 막히시나요? 그럴 겁니다. ‘내 인생은 언제나 행복해야 하고 미래의 길은 꽃길이어야 한다’고 스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