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1살 연하女와 비밀연애, 자식도 낳았다고?”…10년 숨겼다 ‘들통’[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폴 세잔 편]

바람아님 2023. 7. 1. 19:38

헤럴드경제2023. 7. 1. 00:12  수정 2023. 7. 1. 09:02

현대미술 창시자
<함께 보는 작품>
사과와 오렌지
생 빅투아르산
대수욕도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세잔은 한때 영혼의 단짝이던 졸라와 다시는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인간 혐오가 생긴 듯 세상 사람들을 더 멀리했다. 시골에 파묻힌 채 더 깊은 은둔의 골로 들어갔다. 그의 인생은 그렇게 끝날 게 확실해보였다. 아무도 몰랐다. 그런 그가 곧 19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이 될 줄은.

그에게 '그림을 사진처럼 잘 그렸다'는 말은 치욕이었다. 훗날, 세잔이 찾은 본질의 형태를 마구 흩뜨린 후 다시 짜 맞추는 이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를 원래 있던 곳이 아닌 이상한 데 제멋대로 끼워 넣는다. 그의 이름은 파블로 피카소였다. 그의 방식은 입체주의였다. 먼 미래, 피카소는 "세잔은 나의 아버지"라며 받들었다. 하지만 이 또한 미래의 평가일 뿐, 당장의 세잔은 그냥 어디가 아픈 사람처럼 보일 뿐이었다.

세잔은 그림을 그리며 산과 자연을 분석했다. 본질을 찾아 깊이 천착(穿鑿)했다. 깨달았다. 그가 볼 때 자연의 본질은 도형이었다. 흙 알갱이, 꽃잎, 땅을 향해 꺾여 내려오는 들풀과 가지, 물의 파동, 어릴 적 졸라와 함께 올려다본 초승달까지 모두 도형의 일부였다.....그 결과, 드디어 대상의 재현(再現)을 벗어던진 새로운 그림이 탄생했다. '보이는 대로 그린다? 아니, 더 나아가 느낀대로 그린다.' 현대미술의 헌법 같은 이 말이 생명력을 얻는 순간이었다.


https://v.daum.net/v/20230701001254769
“11살 연하女와 비밀연애, 자식도 낳았다고?”…10년 숨겼다 ‘들통’[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폴 세잔 편]

 

“11살 연하女와 비밀연애, 자식도 낳았다고?”…10년 숨겼다 ‘들통’[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

. 편집자주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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