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9. 18. 03:04
규슈박물관 고려·조선 불교미술展
“아,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답네요.”
높이 4m 넘는 불화에 압도된 관람객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온 세상 중생의 고난을 보살핀다는 자비(慈悲)의 관음보살이 비단 화폭 속에서 빛나고 있다. 호화로운 금박 무늬에 붉은 치마, 시스루 같은 투명 베일을 온몸에 두른 고혹적 자태. 달빛 아래 바위에 앉은 관음보살이 진리를 구하는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다.
현존 최대(最大) 고려 불화인 일본 사가현 가라쓰(唐津) 가가미진자(鏡神社) 소장 ‘수월관음도’(세로 419.5㎝, 가로 254.2㎝)가 전시장에 걸렸다. 일본 후쿠오카현 규슈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숭고한 믿음의 아름다움-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불교미술’에서다.
전시를 기획한 모리자네 구미코 규슈국립박물관 학예관은 “고려와 조선의 불교 문화는 단절된 게 아니라 계속 이어져 왔다는 걸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고 싶었다”며 “규슈박물관에 기탁된 지온인 소장 불화들이 대부분 나왔으니 많이 오셔서 감상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10월 15일까지.
https://v.daum.net/v/20230918030403847
폭 2.5m 높이 4.2m… 日 박물관에 나온 압도적 고려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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