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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전투기 보내달라” 6월26일 새벽 3시, 잠든 맥아더를 깨웠다

바람아님 2023. 10. 4. 05:28

조선일보 2023. 10. 4. 03:06

⑧ 6·25 전쟁과 초기 대응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북한군이 누린 우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시작되기도 전에 결판이 난 전쟁이라고 북한 지도자들은 믿었다. 김일성은 미국의 개입을 걱정하는 스탈린에게 “미군이 조선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남조선을 다 점령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의 전면 침공 보고를 받은 것은 6월 25일 10시였다. 이후 엇갈리는 보고들이 올라오는 상황에서도 그는 두루 살피고 멀리 내다보면서 과감하게 대응했다.

먼저, 그는 존 무초 미국 대사와 상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무초는 11시 35분에 경무대로 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당장 필요한 무기들과 탄약들을 요청했다. 절실한 무기들은 105밀리 곡사포 90문, 박격포 700문, 그리고 소총 4만 정이었다. 경무대에서 나오자, 무초는 곧바로 맥아더 원수에게 필요한 무기들과 탄약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26일 이른 새벽에 이 대통령은 맥아더 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관은 원수가 자고 있어서 받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새벽 세 시에 전화가 걸려왔으니, 그로선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다급하고 남한의 방위에 관심이 없었던 미국 정부에 대한 분노가 가득했던 터라, 이 대통령은 그 대답에 폭발했다. “좋소.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들이 하나씩 죽어갈 터이니, 원수가 잘 주무시도록 하시오.” 이 말은 ‘미국 시민들을 하나씩 처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프란체스카 여사가 일기에서 “나는 너무나 놀라 수화기를 가로막았다”고 쓴 것을 보면, 그녀도 그렇게 들은 듯하다.


https://v.daum.net/v/20231004030617921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전투기 보내달라” 6월26일 새벽 3시, 잠든 맥아더를 깨웠다

 

[복거일의 이승만 오디세이] “전투기 보내달라” 6월26일 새벽 3시, 잠든 맥아더를 깨웠다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북한군이 누린 우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시작되기도 전에 결판이 난 전쟁이라고 북한 지도자들은 믿었다. 김일성은 미국의 개입을 걱정하는 스탈린에게 “미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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