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23. 10. 15. 06:00
장기간을 한 눈팔지 않고 서로만 바라보는 이런 사람들을 세상은 잉꼬부부라고 부릅니다. 앵무새(일본말로 잉꼬)가 동물의 세계에서 예외적으로 한 사람 아니, 한 새만 사랑하는 걸로 명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새들 중 많은 종들이 이같은 일부일처제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습니다. DNA 검사가 생기기 전까지는요.
지고지순한 아내인 줄 알았는데...수시로 바람?
여기 이 귀여운 새는 아카디아딱새입니다. 암수가 서로 정답게 둥지를 짓고, 새끼를 기르는 것으로 유명하지요.....하지만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이 정다운 가족에는 출생의 비밀이 숨어있지요. 여섯 마리 중 세 마리는 ‘씨’가 다른 새끼입니다. 어미새가 남 몰래 외도를 통해 낳은 새끼들이기 때문이지요. 수컷은 이도 모르고 열심히 새끼를 먹여살리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부인이 옆집 수컷 새와 붙어서 노닥거리는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수컷 새가 돌아오면, 암컷은 다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남편을 맞이하지요.
잉꼬부부는 일부일처가 맞다...사회적으로만
하지만 DNA 기술이 발달한 이후, 암컷의 바람기가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페트리샤 아데어 고와티는 180여종의 명금류 중 90% 이상이 ‘외도’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일부일처’를 유지하지만, 성적으로는 ‘일처다부’를 추구한다는 설명이었지요.
수컷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간통이 일어나지 않은 듯, 태연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뿐입니다. ‘잉꼬부부’란 말이 더 이상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https://v.daum.net/v/20231015060013909
“바람 피워 낳은 자식이 절반”···소문난 잉꼬부부의 반전 [생색(生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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