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희곡 전집 佛 시골도서관서 발견

1623년 출간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전집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사진)가 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생토메르 도서관 사서 레미 코르도니에는 지난 9월 영미문학 작가 전시회를 준비하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그는 "거의 18세기 무렵부터 우리 도서 목록에 잘못 분류된 채 보관돼 있었다"며 "처음 발견했을 때는 낡고 손상된 부분이 많아 이 책의 가치를 못 알아봤다"고 말했다. 전체 300쪽 중 30쪽가량이 손실된 상태였고 표제도 붙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에릭 라스무센 미 네바다대 교수에게 감별을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마침 영국에 있던 라스무센 교수는 직접 프랑스로 건너와 진품임을 확인했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 만에 동료들이 그의 희비극과 역사극 대부분을 묶어 펴낸 퍼스트 폴리오는 전체 750권 중 현재 전 세계에 230권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이 10년 만에 231번째로 발견된 책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던 '맥베스' 등 18편의 유일한 자료여서 셰익스피어의 문학적 유산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