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7. 6. 00:11 [작품편 111. 프레더릭 레이턴] 老화가와 젊은 모델 사랑과 우정, 열정과 헌신 사이 시몬과 이피게니아 포로가 된 안드로마케 타오르는 6월 그녀는 초겨울 첫눈처럼 해사했다. 적갈색이 섞인 풍성한 금발 머리카락과 진한 이목구비는 청량함을 한껏 머금었다. 연한 보랏빛 눈동자, 작은 얼굴에 비해 큰 키와 긴 팔다리는 묘하게 신비로운 인상까지 줬다. "베링턴 부인. 무대 맨 뒤에 있는 저 애가 혹시…?" "역시 연륜이 있으십니다. 맞아요. 제가 말했던 소녀." …드디어 찾았다. 화가 프레더릭 레이턴은 감격에 젖었다. 사실 처음에는 베링턴 부인을 믿지 않았다. 이웃집 여인인 그녀가 "극장에서 아주 괜찮은 그림 모델감을 봤다"고 했을 때, 솔직히 조금의 기대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