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1148

대만은 왜 일본은 좋아하고 중국은 싫어할까 [썰로벌]

국민일보 2024. 3. 29. 00:08 여기는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카메라가 진을 친 가운데 등장한 이 남자는 대만의 리덩후이 전 총통입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의 정치적 멘토로 유명한 대만 정치계의 거물이죠.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곳 야스쿠니 신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이고, 그래서 일본의 총리조차 현직일 때는 주변국 눈치를 보며 참배까지는 하지 못하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비록 전직이지만 대만의 최고 지도자가 이렇게 일장기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공개 참배를 했다는 건데, 대만이 50년간이나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란 걸 고려하면, 정말 놀라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며칠 대만 여행만 해도, 대만에 한국식의 반일 감..

[기자의 시각] 북유럽은 지금 폭풍 전야

조선일보 2024. 3. 13. 03:04 최근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했다. 이로써 북극해에서 남유럽까지 나토의 ‘러시아 봉쇄선’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외신이 전하는 두 국가는 오히려 긴장감이 높아진 모양새다. 세계 최대 군사동맹에 합류했지만, 동시에 러시아를 정적(政敵)으로 돌리면서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핀란드와 맞댄 국경으로 이른바 ‘난민 밀어내기’를 하며 보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나라에서는 민방위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전국의 6만여 개 민방위 대피소를 경보 48시간 이내에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재정비하는 사업에 올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했다. 과거 스키 부대로 소련군을 떨게..

해변에 쇠말뚝, 땅밑엔 요새…첨밀밀 울려 퍼지는 '대만 연평도' [르포]

중앙일보 2024. 3. 10. 05:00 " 꿈에서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달콤하던지요. " 오전 9시 정각이 되자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구닝터우 해안에서 1970년대 ‘아시아의 가희(歌姬)’로 불리던 덩리쥔의 대표곡인 톈미미(甛密密)가 흘러나왔다. 바다 건너편 중국을 향해서다......" 대만 진먼다오는 중국 샤먼시에서 고작 4km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대만 본섬과는 200km 떨어져 있다. 한국의 분단 현실에 빗대 ‘대만의 연평도’로 불리기도 한다. 면적 151㎢로 울릉도 2배 정도 크기인 이곳은 1949년 중국 국공내전 막바지 중국국민당 최후의 보루였다. 전쟁 뒤에도 중국과 대만은 이곳에서 무려 21년간 서로를 향해 포탄을 날렸다. 진먼다오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

주북한 러 대사 "北 핵실험 가능성…韓, 우크라에 포탄 공급하면 후과"(종합)

뉴시스 2024. 2. 10. 15:26 수정 2024. 2. 10. 15:42 마체고라 "핵실험 바람직한 행동 아냐" "핵실험 이뤄지면 美와 그 동맹국 책임" "韓, 도발에 굴복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미국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위험이 더 커지면 북한 지도부가 국가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어 "물론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서도 "만약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

“필리핀에 中 숨통 조일 비수 건넸다” 인도가 남중국해 뛰어든 이유

조선일보 2024. 2. 4. 00:00 [최유식의 온차이나] 중국과 영유권 분쟁 필리핀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 전격 공급 ”인도양 공략 중국 견제하면서 방산 강국 입지 강화도 노려” 압도적인 해군력으로 남중국해를 호령해온 중국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라이벌 인도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 등에 러시아와 합작으로 개발한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 브라모스를 공급하기 시작했어요. 최고 마하 3의 속도를 내는 브라모스 미사일은 저고도로 변칙 비행해 요격이 쉽지 않고, 목표물을 오차 범위 1m 이내로 타격하는 정밀도를 갖고 있습니다. 한발만 명중해도 배수량 4000~6000t급의 중국 구축함들이 전투력을 상실할 수 있는 ‘비수’ 같은 무기이죠.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1월25일 “필..

러, 우크라 돕는 韓에 경고… “우호 관계 무너뜨리는 무모한 행동”

조선비즈 2024. 1. 26. 23:37 수정 2024. 1. 27. 00:21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각) “양국 우호 관계를 붕괴시키는 무모한 행동에 대해 한국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을 향해 이같이 언급하며 “우리에 대한 비난은 근거도 없고 따라서 불법”이라고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6일 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비롯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까지 수출을 금지하려는 국제 사회 제재에 동참한 것이다. 한국이 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을 늘리자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이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조치는 반드시 대칭적이지 않을 것이..

대만 총통 라이칭더 당선… ‘反中·독립주의’ 택했다

조선일보 2024. 1. 13. 21:03 수정 2024. 1. 14. 04:10 사상 첫 부총통 출신 총통 8년 주기 정권 교체 공식 타파 中의 증오, 美의 불안, 대만 분열은 과제 ‘대만 독립 일꾼’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총통(대통령 격)에 당선됐다.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는 40.05%의 득표율로 친중(親中)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득표율 33.49%)를 눌렀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예상보다 훨씬 높은 26.4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로 인해 대만은 반중(反中)·친미(親美) 기조를 유지하게 됐지만, 중국의 군사·경제 압박이 강화되며 대만해협에 긴장의 파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라이칭더는 이번..

"미국이냐 중국이냐"...오늘 대만 운명 가를 총통선거 [르포]

중앙일보 2024. 1. 13. 05:00 " 세계냐 중국이냐, 민주가치 사수냐 전제주의 굴복이냐. " 12일 밤 경기도 판교와 이름이 같은 대만 반차오(板橋) 제2 운동장에서 열린 ‘승리 전야’ 마지막 유세장. 라이칭더(賴淸德)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가 쉰 목소리로 “대만의 운명은 우리 자신의 손에 달렸다”며 총통·입법위원·정당표 3표를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총통하오(總統好), 총통하오. 둥쏸(凍蒜)! 둥쏸! 둥쏸!”을 외치며 환호했다. 얼린 마늘을 뜻하는 둥쏸은 현지어로 당선(當選)과 발음이 같아 대만의 선거 유세 단골 구호다. 양안 이슈가 대만 선거전 막판에 다시 급부상했다. 마잉주 전 총통의 시진핑 발언에 유권자들이 동요하고 국민당에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는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1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