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세설신어 [126] 인양념마(因羊念馬) (출처-조선일보 2011.10.0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이덕무가 꿈을 꾸는데, 천군만마가 소란스럽고 대포 소리가 요란했다. 횃불이 사방을 에워싸며 몰려들었다. 깜짝 놀라 깨어 보니, 베갯머리에서 기름이 다 말라 등불 심지가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소리였다. 이 소리가 꿈속에 들어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26
정민의 세설신어 [125] 용종가소(龍鍾可笑) (출처-조선일보 2011.09.29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삼국사기' 온달 열전은 이렇게 시작된다. "온달은 고구려 평강왕 때 사람이다. 용모가 꾀죄죄하여 웃을 만했지만(龍鍾可笑), 속마음은 맑았다. 집이 몹시 가난해서 늘 먹을 것을 구걸해 어미를 봉양했다. 찢어진 옷과 해진 신발로 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9
정민의 세설신어 [124] 즐풍목우(櫛風沐雨) (출처-조선일보 2011.09.2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우임금이 치수할 때, 강물과 하천을 소통시키느라 손수 삼태기를 들고 삽을 잡았다. 일신의 안위를 잊고 천하를 위해 온몸을 바쳐 노고했다. 그 결과 장딴지에 살점이 안 보이고, 정강이에 털이 다 빠졌다. 바람으로 머리 빗고, 빗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11
정민의 세설신어 [123] 불여류적(不如留賊) (출처-조선일보 2011.09.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천하를 통일한 뒤 한 고조는 1등 공신 한신(韓信)을 권력에서 밀어내고 역모로 몰아 죽였다. 죽기 전 한신(韓信)이 한 말이 이렇다. "과연 그렇구나. 교활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를 삶고, 새를 다 잡으면 활을 넣어둔다더니, 적국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8
정민의 세설신어 [274] 창연체하(愴然涕下) (출처-조선일보 2014.08.06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현제명 선생 작사 작곡 '고향 생각'의 1절 가사다. 저물어도 마실 오는 친..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6
정민의 세설신어 [122] 맹인할마(盲人瞎馬) (출처-조선일보 2011.09.08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두 해 전 연암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현장을 보러 밀운현(密雲縣) 구도하진(九渡河鎭)을 물어물어 찾은 적이 있다. 하룻밤에 아홉 번 황하를 건넜다길래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고작 폭이 20~30m 남짓한 구불구불 이어..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5
정민의 세설신어 [121] 퇴불우인(退不尤人) (출처-조선일보 2011.09.02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영광(靈光) 사는 강씨(姜氏) 성의 토호(土豪)가 이웃 백성을 곤장으로 때리며 자주 괴롭혔다. 견디다 못한 백성이 그를 다른 일로 밀고했다. 그는 제 세력을 믿고 사또 앞에서도 기세등등하다가 곤장을 맞고 나와 갑자기 죽었다. 그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8.03
정민의 세설신어 [120] 함장축언(含章蓄言) (출처-조선일보 2011.08.2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다산이 초의(草衣) 스님에게 준 친필 증언첩(贈言帖)에 이런 내용이 있다. " '주역'에서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야 곧을 수가 있으니 때가 되어 이를 편다(含章可貞, 以時發也)'고 했다. 내가 꽃을 기르는데, 매번 꽃봉오리가 처음 맺힌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