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15.05.26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추도식이 정치화 돼선 안 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사진) 국민대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현실 정치의 연장선상으로 부상했다”며 “이는 노무현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실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재단이 추도식 슬로건으로 ‘시민의 힘’을 내세워 정치세력화를 꾀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나는 4주기 추도식부터는 재단의 공식 행사에 불참하고 지인들과 따로 봉하마을을 찾고 있는데, (변질된) 추도식이 낯설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 23일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등의 작심발언을 했고,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가 김 대표 및 비노무현계 의원들에게 물세례와 욕설·야유를 퍼부어 정치적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이런 상황을 걱정했다”며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는 유언이 무슨 의미인지 친노 스스로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두 차례 눈물을 흘리면서 측근들에게 ‘정치를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은 노무현이란 이름을 앞세운 정치에 대해 ‘일신상의 이익과 권력을 좇는 사람으로 이해하겠다’는 뜻을 내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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