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2.1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임은 하늘로 |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 ~1805)이 1787년 겨울 아내를 잃고 썼다.
모두 20편을 썼는데 그중 2수만 남아 있다. 35년을 함께한 아내가 먼저 하늘로 떠났다.
겨우 며칠 지났을 뿐인데 마치 천년이 흘러간 듯 까마득하다.
먼 하늘을 떠가는 구름 한 조각은 마치 아내의 분신인 듯하여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하게 서 있다.
하늘을 보려니 오작교를 타고 1년에 한 번씩 만난다는 견우직녀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매정한 연인이다. 나 같으면 하루도 참지 못하고 당장 만나러 가리라.
은하수 서편가에 배처럼 떠있는 저 초승달을 타고서 말이다.
간절한 그리움의 시를 쓴 연암은 아내를 사별하고 20년 동안 홀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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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 후 충격·생각·우울·회복 4단계 거쳐
고인에 대해 글로 써보는 것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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