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닷컴 2016.02.27 어수웅 Books팀장)
선뜻 권하기 어려운 주제지만, 좀 더 많은 사람이 읽기를 바라는 책들이 있습니다.
1인 출판사 세움과비움에서 이번 주 펴낸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다'
1인 출판사 세움과비움에서 이번 주 펴낸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다'
(오시카와 마키코 지음·남기훈 옮김)도 그렇습니다.
조심스럽지만 강한 목소리로 추천했던 지난해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아툴 가완디)처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숙명을 미리 대비하도록 도와주는 책이죠.
지은이 오시카와 마키코는 방문 간호사. 삶의 마지막을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죠.
지은이 오시카와 마키코는 방문 간호사. 삶의 마지막을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죠.
식도암이었던 아버지를 떠나 보낸 이야기를 포함해, 11편의 체험·목격 사례가 실려 있습니다.
암으로 식도와 위를 절제한 뒤 대장을 잇는 대수술을 받은 아버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평소 참을성 강하기로 소문났던
암으로 식도와 위를 절제한 뒤 대장을 잇는 대수술을 받은 아버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평소 참을성 강하기로 소문났던
노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옥이다." 그리고 연명(延命)을 위한 입원과 퇴원의 반복.
일본에는 '재택사(在宅死)'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재택사(在宅死)'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병원의 차가운 장비에 둘러싸인 채 혼자서 마지막을 기다리는 건 누구도 원하는 죽음이 아니겠죠.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니고, '재택사'가 최선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노인을 돌본다는 건 가족의 절대적 희생을 필요로 하며, 많은 경우 자식들의 분란이 일어나죠.
요양·상조·병원 등 만년(晩年)에 관한 많은 것들이 산업화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요양병원에서의 말년(末年)을 무력함과 무력감, 외로움과 동의어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집에서 죽음을 맞는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호사(豪奢)가 아닐 겁니다.
지난달 8일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소위 '웰다잉법'이 통과됐습니다.
더는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자기 결정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죠.
저자 마키코의 이 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언제나 아버지에게 힘내라는 말만 했었지. 이제 됐어요.
편히 쉬어도 돼요. 지금까지 잘해 왔어요. 이렇게 따뜻한 말을 해드리지 못했어."
이 책의 부제는 '누구나 마지막에 꾸는 꿈'입니다.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다(누구나 마지막엔 꾸는 꿈) 저자 오시카와 마키코|역자 남기훈| 세움과비움 |2016.01.15 페이지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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