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비스마르크의 통솔리더십 (외)

바람아님 2016. 5. 22. 17:39



개인은 역사를 

바꿀 수 있는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ㅣ

이재황 옮김ㅣ

산처럼ㅣ368쪽ㅣ

1만8000원

비스마르크의 통솔리더십… 프로이센을 독일 盟主로

(출처-조선일보 2016.05.21 김경은 기자) 


프로이센의 철혈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거짓말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고, 

이용 가치가 사라진 상대는 망설임 없이 버리는 무자비한 인간이었다. 

왕 빌헬름 1세와도 종종 맞짱을 떴는데, 고함 소리가 들리기 일쑤였다. 

비스마르크는 그때마다 그만두겠다고 협박했지만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굽히는 쪽은 언제나 왕이었다.


1871년 프로이센이 마침내 새로운 독일제국의 맹주가 된 건 

이 마성의 남자가 지지자는 적극 끌어들이고 반대파는 가차 없이 분열시키며 

설득과 통솔의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였다.

"역사가 잔치라면 맛은 그 사람들에게서 온다"는 게 캐나다 역사학자인 저자의 생각. 

전작 '역사 사용 설명서'로 익숙한 저자는 도도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남다른 모험심과 

관찰력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돌린 특별한 개인들에 초점을 맞춰 각 시대를 조명한다. 

딱딱한 역사 속 생동하는 개인들의 매력이 넘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크레디토크라시'

크레디토크라시|

앤드루 로스 지음|

김의연·김동원·이유진 옮김|갈무리|348쪽|2만원


우린 미래를 담보로 한 부채의 지배를 받고 있다

(출처-조선일보 2016.05.21 신동흔 기자)


가계 부채, 학자금 부채, 의료 부채, 주거 부채…. 개인의 부채 항목은 점점 늘고, 

은행은 점점 몸집이 커진다. 

2013년 4~6월 미국에서 사상 최고 분기별 이익을 기록한 은행들은 

2008년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았던 바로 그 은행들이었다.


미국 뉴욕대학교 사회문화연구대학 교수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는 

우리가 '채권 계급'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자금 대출도 학생들의 미래 소득을 담보로 국가의 재정 책임을 개인에게 이전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학자금 대출을 통한 이익금을 교육에 재투자하지 않고 국가 채무 상환에 쓰는 것은 

부당하기까지 하다. 

저자가 현재 민주주의를 '데모크라시'가 아니라 

부채의 지배인 '크레디토크라시'로 규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생 상품을 통해 투자은행들이 손실을 '사회화'하는 과정을 파헤치며, 

협동조합이나 공동체 화폐, 소셜 머니 등을 대안적 모델로 제시한다.


'컴북스 이론총서'

컴북스 이론총서(총 23종)|최병두 외 22명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각권 104~158쪽|

각권 7500원

"현대인, 상품 구매 통해 사물 아닌 기호를 소비"

(출처-조선일보 2016.05.21 유석재 기자)


미혼 여성 4명 중 3명이 맞선 볼 때 남자의 승용차를 보고 호감도가 달라진다는 조사가 있었다. 

이 총서 중 한 권인 '장 보드리야르'에선 "(프랑스 사회학자)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이건 전형적 이미지 소비 시대의 본질 왜곡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짚는다. 

현대인은 상품 구입을 통해 사물(내용·질)이 아니라 기호(껍데기)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실체 없는 이미지를 말하는 '시뮬라르크' 이론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세상이 급할수록 기준과 방향성이 있어야 휩쓸리거나 도태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구성한 

이 사상(思想) 총서는 새롭다. 에코나 지젝, 부르디외처럼 이름만이라도 익숙한 인물부터 

랭던 위너, 존 어리 같은 고개 갸웃거릴 사상가까지 망라한다. 

관련 연구자가 짧은 분량 안에 깔끔한 직설로 사상의 요체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청소년용'이 아니라 '성인용'인 것이 더욱 고맙다.